[넷플릭스] her (스파 익존스 감독, 호아킨 피닉스 배우) [미리의 서재] 작별인사 (김용하 작가) &

*스포에 주의해주세요. (feat. 투머치 토커)

지난 일주일 전후 우연히 두 작품을 봤는데 묘한 공통분모가 있어 쓰고 싶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어쩌면 더 위대한 존재.

작별사: 책 김영하 작가 작별사의 주인공은 하이퍼리얼리즘 휴머노이드로 불리는 자신마저 납치된 뒤에야 로봇임을 알 만큼 모든 면에서 인간과 같은 존재다. 아빠라고 부른 사람은 로봇 박사로 로봇을 아들처럼 키운다.

인간미는 조금 모자라는 듯한 초라한 모습에서 나온다. 그는 로봇을 만들 때 이런 인간미를 부여하기 위해 능력에 제한을 두거나 조잡한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 때로는 이상한 독특한 행동이 인간다운 매력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생활 편의를 위해 로봇을 만들지만 너무 뛰어난 머리와 기계다움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불편한 계곡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간이 아닌 것이 자신과 같거나 너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진보된 로봇은 인간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도록 스스로 학습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로봇소재 이야기는 대부분 인간에게 지배당하고 핍박받던 로봇이 인간보다 뛰어나게 진화하면서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

로봇은 결국 육체가 없어도 인공지능, loT(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인간의 생활과 행동을 제한한다. 인간으로 살아온 로봇은 육체 없이도 영원한 생활과 자유로운 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육체를 가지고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을 동경한다. 로봇들도 인간과 똑같은 삶을 살 것인지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보다 우월한 육체가 없는 형태로 영생을 누리며 스스로 학습해 위대한 존재가 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과연 슈퍼컴퓨터처럼 영원히 발전하며 살 것인가. 지금 인간이 누리는 삶과 똑같이 사는가. 과연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네트워크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겪어보지 못한 영역이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책에서 로봇의 주인공은 결국 가장 인간다운 로봇들과 인간다운 삶을 살다 죽는다.

가끔 내 한계에 부닥치면 난 왜 그럴까 하는 생각으로 내가 좀 더 완벽한 인간이길 바래. 정말 그렇게 되면 행복할 것 같은데 육체가 없다면? 와이파이처럼 동동 떠나가게 된다면? 그렇게 변하면 감정과 자아실현, 이런 정체성이 사라지고 더 행복해질지도? 아니, 잘 모르겠어 절대 상상할 수 없어

her_영화 스파이크 존스 감독, 호아킨 피니스 배우의 편지 대행 서비스 회사에서 일하는 남성이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며 인공지능 소통 프로그램을 구입하게 된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과 맞는 인공지능을 매칭한다.

처음에는 이게 말도 안 되는 소재인가? 보니 이렇게 좋은 시스템이 있으면 나도 하나 사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고독과 고독의 싸움과 같다. 나를 이해해줄 사람 찾기도 어렵고. 내가 이해해줄 사람을 찾기도 너무 어려워. 그래 연애결혼은 포기해도 되는 친구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시공간을 초월해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연결이 가능하고,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방향까지 제시해 준다. 때로는 친구, 애인, 멘토이자 비서도 된다면.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물론 「나를 절대 해치지 않는다」라고 하는 전재가 붙는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성능이 지나치게 좋고, 매일 성장하고, 새롭게 배우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인간이란 존재와는 소통할 수 없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의 존재가 된다. 물론 처음엔 인간의 삶을 동경하고 육체를 갖고 싶어 했지만 개념과 통찰을 얻은 뒤로는 더 이상 하찮은 인간 곁에 남아 있을 수 없게 됐다.

마찬가지로 다른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로봇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한 것이다. 인간에게 어떤 상처를 주느냐. 인간의 잔혹함과 우월주의가 로봇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어디까지 로봇의 기술을 발전시킬 것인가. 인간과 같은 조건이라면 로봇도 생명으로 간주해야 할까. 수많은 영화나 책에서 우려하듯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면 어떨까. 우리가 어린 시절 과학을 주제로 그린 포스터 속 세계는 언제 올까. 조금은 무섭지만 로봇 모양만 달라질 뿐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우리가 핸드폰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듯이 로봇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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