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의 급성장 전망 속에 망 안에서 필름 사업을 이끄는 고부가 소재 상용화, 세계 시장 선점 가능성도 높이고 동박에 이어 미래 소재 경쟁력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가속화한다.
SKC 연구원들이 투명 PI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C
[서울경제]
SK그룹 산하 소재기업인 SKC(011790)가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중국 기업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제품 상용화를 이룬 뒤 처음으로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다. 투명 PI 필름은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게 SKC의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의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투명 PI 필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투명 PI 필름을 상용화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SKC 관계자는 “고객사가 어디인지, 공급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투명 PI 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해도 잘 접히는 특성으로 스마트폰 액정커버 강화유리로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강도가 높고 고온을 잘 견디면서도 깨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SKC는 투명 PI 필름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나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0만대에서 2024년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후발업체 추격이 잇따르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2020년 롤러블폰을 선보이는 등 롤러블폰 시장도 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명 PI 필름은 SKC의 필름 사업을 이끄는 고부가 소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C는 2017년 투명 PI 필름 사업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확대해왔다. SKC가 투명 PI필름 베이스필름을 만들면 SKC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고경도 코팅을 진행하는 생산체계를 갖췄다. SKC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용 필름 제조 경험과 투명 PI 필름의 출발점이 된 유색 PI 필름을 양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명 PI 필름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투명 PI필름을 양산한 뒤 SKC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한국 소재산업의 기술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투명 PI필름은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C는 투명 PI 필름 사업을 통해 차세대 소재 중심으로의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수 있게 됐다. SKC는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떠오르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유리기판 등 반도체 소재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SKC 연구원들이 투명 PI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C, SK그룹 산하 소재기업인 SKC(011790)가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제품 상용화를 이룬 뒤 처음으로.ww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