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 심채경 <하늘 문학자는 별을 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에서 심채경 박사의 인터뷰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고, 책 제목도 바뀌어서 제 독서 리스트에 올려놓았는데, 마침 해운대에 있는 동네 책방 <취미는 독서>를 방문했을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와서 구입해 놓고,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독서 모임이 한 달간 중단된 후 잠시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이 책은 김제동씨가 우리 사회의 책으로 만든 것이 크게 유행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김제동 님이…blog.naver.com 심채경 박사는 현재 한국천문연구원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천문학자로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차세대 과학자로 꼽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천문학자가 쓴 책 제목을 왜 천문학자는 별을 안 본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책을 읽기 전부터,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굉장히 주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려고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책제목의 독특함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별의 정의 때문입니다. 학력테스트에 나선 사과표명자인 저는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 크기에 관계없이 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별이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으로, 항성 주위를 돌면 행성 주위를 돌면 위성(natural satellite), 태양 주위에 다가가 먼지와 연기를 흩뿌리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행성 과학자 심채경 박사는 태양과 같은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아니어서 별을 보지 않는다고 했을까요?

세 번째, 천문학자들은 천문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관찰하는 것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입니다.

네번째는심채경박사의글은상당한수준의인문학자못지않게뛰어나서천문학박사가아니라문학박사라고할수있을정도라는거죠. 다음과 같은 표현은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길지만 인용하겠습니다.

(1977년 지구를 떠난) 보이저는 창백한 점(=지구)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더 멀리, 통신도 닿지 않고, 누구의 지령도 받지 않는 곳으로. 보이저는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전진할 것이다. 지구에서 반출한 연료는 바닥났다. 태양의 중력은 점점 가벼워지고 빛마저도 너무 희미해져 간다. 춥고 어둡고 드넓은 우주로 묵묵히 나아간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간다. 맞아, 어른이 될 거야”

저도이책을읽고과학지식과함께삶의방향에대한성찰로써아주조금씩성장한것같습니다.^^

반면 천문학은 하늘에 관한 문학이라 할 수 있기에 문학 중에 으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1만원짜리 지폐 뒷면에 그려진 그림 중에 혼천의와 천상분야 열차 지도가 있다는 것은 대체로 알고 있었지만, 보현산 천문대의 망원경이 그려져 있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경상북도 영천에 있는 보현산 천문대가 우리나라 천문관측의 중심지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 미항공 우주국이 2024년을 목표로 추진중의 유인달탐사 프로젝트에, 달을 향하는 우주비행사를 위해서 음악 재생 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BTS의 <소우주>와 <134340>, 그리고 <문차일드> 세 곡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htps : // youtu 。be/LXOJk2PFKgY https://youtu.be/awdkaGCkQRohttps://youtu.be/G9ntaxClfrA 중에서 <134340>이 매우 특이하게 보이는 곡명인데, “134340”은 본래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었으나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탈락한 명왕성의 공식 번호라고 합니다.

이 책은 천문학과 인문학이 만나 조화로운 화음을 이루는 교향곡 같은 책이고, 태생이 ‘문과’인 저에게는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주면서 ‘우주 속의 지구와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주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천지인문학’에 관한 훌륭한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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