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한유아 가요계를 달구다 (동아2022-03-04) 아담으로부터 24년 사이버 가수

로지 「Who Am I」로 데뷔한 유아도 앞을 다퉈 PV 공개 가창 딥러닝 기술로 인기를 끌었다.

가상인간으로 올 상반기 잇달아 가수로 데뷔해 경쟁을 벌이는 한유아(위 사진)와 로지 YG케이플러스 싸이더스튜디오엑스 제공

가상인간 가수 사이버대전이 상반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선두 주자는 생명보험부터 홍삼 제품까지 최근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사이버 인플루언서 로지(ROZY)다. 발표 9일 만에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90만 회에 육박해 신인가수로서는 상당한 폭발력을 내고 있다.’Who Am I’은 미디엄 템포의 인디팝 장르곡. 청량감 있는 비트와 서정적 멜로디를 조합했으며 감성적 음색도 인상적이다. 볼빨간 사춘기 히트곡을 만든 바닐라맨(정재원)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Tell me who am I’ ‘지켜보던 너의 손을 내밀어’ ‘여전히 너를 기다려’ 등 정체성의 혼돈을 느끼는 가상인간의 1인칭 시점으로 팬들의 손길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로지 데뷔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경쟁하듯 또 다른 가상인간 한유아가 데뷔곡 I Like That의 뮤직비디오 일부를 먼저 공개했다. 상반기 중 데뷔할 예정인데 로지에 대항하듯 맛보기부터 한 셈이다. 로지 곡과 달리 템포가 빠른 댄스 팝 장르다. 음악 제작에는 마마무, 청하 등과 작업했던 박우상 프로듀서가 합류했다. 한유아는 모델 매니지먼트사인 YG케이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가수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전자가 개발한 가상인간 레어김(김레어)도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와 손잡고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국내 가상인간 가수 역사의 시원을 찾으려면 1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원빈을 모델로 삼아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만든 사이버 가수 아담은 데뷔 후 2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팔며 돌풍을 일으켰다. 여성 사이버가수 류시아도 등장해 가요계에 제1차 사이버대전을 열었다.이른바 아담 창세기는 아담과 류시아가 사라진 지 20년 만에 한반도에서 다시 싹튼다. 2차 사이버대전의 관건은 목소리다. 아담과 류시아는 인간 가수가 만화 더빙처럼 입 모양에 맞게 입혀 부르는 게 한계였다. 그러나 최근, 국내의 인공지능 가창 딥러닝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김현식 터틀맨 김광석 유재하 등 고인이 된 가수들의 목소리를 차례로 살린 이 기술이 앞으로 가상 가수의 능력치와 정체성을 어느 선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싸이더스튜디오엑스 관계자는 로지는 상반기 중 추가로 2, 3곡의 신곡을 낼 계획이다. 음원 수익금 전액은 굿네이버스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email protected]

이 기사의 주소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 ? mode = LPOD & mid = etc & oid = 020 & aid = 0003414438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