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영화 해피뉴이어 후기 인물 관계도 결말 쿠키 영상

텔레비전이 연말을 맞아 오리지널 영화로 개봉한 해피 뉴 이어는 한국판 러브 액추어리인 14인 14색 로맨스 영화다. 연말을 앞두고 TV에서 <신년전야> 순위가 부쩍 올라간 적이 있는데, 마침 연말을 겨냥한 희망과 사랑이 담긴 작품입니다. 미드나잇 때처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로, 저는 극장에서 관람했어요.
작품은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이곳 스태프와 투숙객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티빙의 야심작답게 정말 스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요. 아마 출연자의 인물관계도만 소개하면 글이 끝날 것 같네요. 호텔엠로스 대표 김영진(이동욱)은 짝수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보일러가 동결되면서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게 된 그는 하우스키퍼 백이용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피 뉴 이어의 인물관계도 뮤지컬 배우를 꿈꾸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생활전선에 매달리는 백이영(원진아)은 천진난만한 성격을 지녔지만 정작 낭만적이지 못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영진에게 영진과의 로맨스는 부담스럽죠.
호텔매니저 박서진(한지민)은 남자친구를 15년째 좋아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남자 친구 라디오 PD 승효(김용관)는 결혼식을 소진 일하는 호텔에서 하게 됐음을 알립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어딘가 불만이 있는 듯한 예비신부 영주(고선희)의 마음을 알아봐 달라는 승효의 부탁에 서진이는 가슴이 타는 것을 느낍니다.
호텔엠로스의 간판 도어맨으로 일하는 강상규(정진영)는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귀국한 재미교포 사업가 캐서린(이혜영)을 만납니다. 사실 두 사람은 학부 시절에 사귀고 있었는데 상규가 운동권에서 잡히면서 헤어졌어요. 솔로가 된 두 사람 사이에는 이제 만풍 로맨스가 감돌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캐서린의 딸이 영주예요





오랜 무명 끝에 차트 역주를 하며 대세로 떠오른 가수 이강준은 인기 라디오 DJ이기도 합니다.(역시 옴니버스의 연결성이 느껴지듯 그 담당 PD는 승효입니다) 연말 호텔 엠로스에서 공연을 앞둔 이강은 대형 기획사의 제안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이강과 우여곡절을 함께한 매니저 상훈(이광수)은 이강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큰 물에 나가기 위해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슬픔을 맛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가슴 아픈 인물은 강재영(강하늘)입니다. 공무원시험에 5번 떨어지면서 그녀와 헤어지고 돈도 시간도 모두 버린 이 청춘은 자살을 결심합니다. 다만 죽기전 한번쯤 호화로운 일을 경험해보고 싶어 방을 제외한 돈으로 연말까지 호텔 엠로스에 묵기로 했습니다. 이런 재영도 사랑에 빠진 상대가 있었기에 매일 아침 모닝콜을 해주는 정체를 모르는 여자입니다. 우울했던 재영의 인생에 처음으로 해가 되어준 여자입니다.(참고로 이 모닝콜 호텔리어가 수연 역의 윤아입니다) 개인적으로 캐스팅 사실을 숨긴, 영화를 통해 깜짝 공개하는 게 더 관객들에게 재미있었을 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학생 로맨스도 있어요 서진의 동생인 고등부 수영선수 박세직은 같은 학교 피겨선수로 활동 중인 임아영(원지안)을 좋아하지만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학교 마돈나인 아영에게 세직 친구들은 줄줄이 고백하지만 모두 거절당해요. 아마 세직이도 이 거절을 두려워했던 모양이지만 아영이의 눈빛은 왠지 세직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인물은 매주 토요일 엠로스 라운지에서 맞선을 보는 성형외과 의사 이진호(이진욱)입니다. 외모도 직장도 완벽한 그는 이상하게 맞설 때마다 차이죠. 서진이는 진호가 맞선에 성공하길 바라며 응원하지만 진호는 매번 물만 마셔요. 과연 진호에게도 연말의 기적 같은 사랑이 찾아올까요?
이 작품은 한국판 <러브 액츄어리>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연말의 따뜻함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옴니버스 영화라는 측면에서 모든 에피소드와 캐릭터가 완벽하게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고 싶은 연말 정서가 깊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주요 배역진의 캐릭터 활용이 훌륭합니다. 그 배우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찍을 거예요. 메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커플은 영진-이연입니다.
귀공자풍의 외모에 천연스러움을 지닌 이동욱과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원진아는 각자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 옷을 입고 로맨스를 선보입니다. 재영 역의 강하늘 역시 수척한 연기를 소화할 만큼 엉큼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진호역 이진욱은 ‘뷰티인사이드’때를 추억하는 마지막 모습으로 결말을 완성합니다. 결말에 대한 힌트는 이 작품의 캐릭터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다 짝꿍으로 솔로 포스터만 2장이 있어요. 이 솔로 포스터 두 주인공이 짝을 이뤄 완벽한 14인 7쌍의 커플을 만들어냅니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곽재영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로맨스 영화를 잘하는 장인답게 여러 가지 로맨스를 담았습니다 청춘로맨스, 삼각관계, 황혼로맨스, 브로맨스 등 각양각색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호텔을 배경으로 하여 옴니버스간의 연결도 꽤 유려하게 해줍니다. 최고의 미덕은 역시 이 작품을 보고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는 점일 것입니다. ‘해피 뉴 이어’라는 제목답게 새해를 기다리는 행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피 뉴 이어>는 티빙으로도 관람할 수 있지만 커플끼리는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호불호가 적은 구성과 연말분위기에 딱 맞는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아마 내일 극장에 가야 이 작품이 올해 극장에서 보는 마지막 영화가 될 것 같은데 정말 기분 좋게 마무리하셨을 겁니다.
P.S 참고로 쿠키영상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옵니다. 특별출연으로 출연한 배우 중 역술가 역의 이규형이 기억에 남는데, 이 영화가 가졌어야 할 판타지 정서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권상우도 카메오로 깜짝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