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상 개그맨 임하룡 개인전

우연히 어렸을 때 많이 보고 웃던 개그맨 임하룡 아저씨가 전시회를 하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한번 가봤어요 대학시절 조영남의 전시를 보고 연예인의 미술작품활동을 흥미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2018년부터 작업을 하셨나 봐요. 2019년에 첫 전시를 열어 매년 전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지금 하고 있는 전시는 수지 동천동에 있는 갤러리 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선이라고 하는 전시장은 카페 할리스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좋네요. 서울 해리스랑은 느낌이 많이 달라요.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많이 있는데 그 테라스 분위기가 되게 그립네요. 똑딱똑딱 예쁜 게 좀 적다고나 할까요? 도시 느낌이 아니어서 [좋아요]

임하령, ’70세 즈음에’ 이 작품이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가 봐요 브로슈아의 한 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임하룡 아저씨(할아버지이지만 저에겐 아저씨니까요^^. 작가님이라기보다는 아저씨라는 호칭이 자꾸 입에 댑니다.네)의 자화상이죠? 제목도 ’70세 즈음에’ 라고 하는 걸 보면 지금의 내 모습을 그린 것 같아요.그런데 저는 왜 이 그림을 보면 같은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숭률당당 김종렬 아저씨가 생각날까요? ^^그림이 잘 보여서 좋죠? 모자에 “70”이라고 써있네요

임하룡 [삐에를로는 우리를 보고 운다2] 저는 이 작품이 제일 좋았어요 임하룡 아저씨가 개그맨이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편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구도와 색감이 마음에 들고, 재치 있는 표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광대 의상과 모든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눈 이미지를 절묘하게 결합시켰죠.

작품을 보면서 그 ‘눈’이 뭘 말하는 거지? 궁금해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말하는 것일까? 또 뭐가 있나?이 [광대는 우리를 보고 운다2] 작품을 보면서 혼자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임하령 ‘퀸 2’ 저는 공작을 좋아하시는데 임하령 아저씨도 공작을 그리셨더라고요 보는 순간 눈처럼 보이는 공작새의 날개에서 ‘눈’에 대한 표현이 시작되었나 상상해 보았습니다. 사용한 색상이 실제 공작과 다른 것을 보면 뭔가 의미가 담겨있을 것입니다.

궁금할 때는 찾아보는 거예요 ^^검색해보니 첫전시때 임하룡 아저씨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눈은 ‘받고 싶은 시선 그리고 피하고 싶은 시선’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역시 유명하신 분이라 그렇겠지’ 했는데 바로 다시 생각나는 게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실 저희 다 그렇죠?

제가 좋아하는 말도 있어요. 말 표정이 웃기네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표현능력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도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는 걸 보면 타고난 묘사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연세가 드셨지만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는 걸 보면 여전히 청춘이고 멋져요.

[여인의 향기] 시리즈 다운 입니다. 작품만 보면 여자의 향기인 줄 몰랐어요. 그냥 사람의 얼굴을 컵이나 꽃병으로 표현한 게 재미있었고, 저는 에바 알마슨을 좋아했기 때문에 에바 알마슨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표현한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명한 인물을 그린 그림도 있었습니다

이런 그림 재밌죠 맥주 좋아하시나 봐요? 맥주에거품이넘치는모습을머리로표현해서남자얼굴을만들었죠.^^코메디언의 재치있는 작품 시리즈가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힘든 시기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다고 하는데, 스스로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가 치유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글자도’ 일까요? ㅎㅎㅎ

아라비아 시리즈도 있거든요? 처음에는아라비아지방사람을그렸나했는데자세히보면아라비아숫자로그린거였어요. 어렸을 때 이런 거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화폭에 옮겨놨거든요 조화로운 구성을 정말 잘했죠? ^^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못그렸던 그림이라는 것을 그리는 것도 어렵지만, 이렇게 전시를 연다는 것은 정말 큰 부담입니다. 그래도 용기있게 세상에 보여 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예술은 자기표현이니까요.유명인사이니까관람객을모으는데유리한부분이있고,그런점을일반인이나전업작가와비교해서긍정적또는비판적으로이야기하기도하는데,그런게중요할까요? 저는 이 작품을 보고 보통 사람들도 자신있게 자기 그림을 그리고 전시도 편하게 하고 그런 문화가 많이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패트릭 쥐스킨트의 깊이에 대한 강요라는 단편소설이 있어요.그림을 전공하던 시절에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매우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잘 그려야 되고 어떻게 그려도 미완성 같고 저는 다 그렸는데 더 그리라고 하는 그런… 그 불편한 감정을 공감해주는 작품이었어요 끝을 알 수 없는 완성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 안의 예술가를 죽이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뭐, 사족이었습니다.

전시는 7월 20일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차를 마시며 가볍게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192번길 41,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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