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수강신청이 쇄도할 것을 우려한 수영애자 동동은 무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영을 하는 것도 아닌데 3시에 퇴근하고 2시간 동안 구민센터 2곳을 찾아 수강신청을 해놨는데. 그 진심이 무색할 정도로 새해가 열흘이나 지나서야 수영장에 갔다. 반가운 수강생분들이 너무 오랜만이라며 그만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연말 휴가에 마법에 오십견(?)까지 겹쳐 거의 한 달 만이었다.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어깨 통증이 지금까지는 견딜 수 있었지만 연말에는 팔을 들기도 어려워 맨손 치료를 시작했다. 염증이 굳으면 오십견이 되는 거야. 아직 반올림도 50도 아닌데… 원인을 물었더니 과도한 가사와 육아래 나는 집안일도 육아도 해본 적이 없는데. 설마 수영이 원인이 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접영을 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하아….
아니야… 수영애자 둥둥이는 마음대로 희망회로를 돌린다. 나는 버터플라이 할 때 절대 무리해서 팔 돌리는 스타일이 아니야. 접영이 문제라면 오른쪽만 아플 리가 없다. 오른팔로 가방을 많이 들어야겠다. 오른팔을 깔고 누워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동안 오른팔이 모든 걸 짊어졌으니 이제는 왼팔로 바꾸면 돼. 운동가에게 부상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 흥민이도 다쳤잖아. 열심히 치료받고 재활하면 월드컵도 (응?) 나갈 수 있어.
다행히 도수치료를 몇 번 받으면 통증이 약해졌고 수영할 때도 괜찮았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 일상보다 물속에서 오히려 통증이 덜했다. 다행이다. 그보다 걱정은 방학 동안 무겁고 약해진 몸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자유형 펜팔이 800m. 오리 다리가 있었는데 진짜 죽을 뻔했어. 자꾸 그냥 물 밖으로 나가버릴까 고민하다가 종아리가 막힐 뻔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죽을 것 같다면서도 내가 다 따라가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마린보이 고등학생 선배로부터 체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어!! 대도수 치료의 힘인지, 아니면 연말에 많이 먹은 것이 에너지로 축적된 것인지.
샤워실에서 반가운 인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기쁨과 기쁨이 밀려왔다. 세우지도 않은 새해 계획을 이미 이룬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식욕도 함께 밀려왔다. 유튜브를 틀었더니 세상 모든 게 먹고 싶어졌어. 하지만 잘 참았다. 자기 전에 먹으면 소화가 안 되니까. 다 적어놓고 내일부터 하나씩 다 먹어치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