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판정 시 주의점. [고혈압 제대로 알기 -6]

제가 이곳 ‘건강 촉촉’ 카테고리의 서브 영역으로서 ‘혈압 내리는 방법’을 운영하는 이유는 당연히 제 혈압이 높기 때문입니다.

집안 내력이 있고 40대 중반부터 혈압을 잴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보통 140 이상, 심하면 180까지 나왔기 때문에 별 의심 없이 “어! 나도 고혈압이 왔구나. 더 늦기 전에 혈압관리를 시작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증상이나 합병증은 전혀 없어 약을 먹거나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고 지내다가 2018년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2개월 정도 입원하면서부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다리 수술을 하고 두 달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지내다 보니 혈당치와 혈압이 동시에 올라갔어요.

혈압은 말할 것도 없고 혈당치도 거의 300에 육박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퇴원을 앞두고 당연히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살아야 하나 와 약을 먹지 않고 고혈압과 당뇨병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하는 두 생각 사이에서 며칠을 고민한 끝에 만난 분이 유태우 박사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접한 영상에서 유 박사가 아주 쉽게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병도 약 없이 완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강한 믿음이 생겨 퇴원하는 날 교보문고에 가서 박사가 쓴 책 3권을 사서 독파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유태우의 질병 완치’와 ‘남자 뱃살’, 그리고 ‘고혈압, 3개월 만에 약 없이 완치된다’입니다.

책을 읽는데 머릿속에 그림이 하나 그려졌어요.

유태우 박사와 그 책의 질병 완치 표지

그러다 정수기 사업경험을 통해 알게 된 물 관련 지식을 활용해 물을 마시면서 우선 혈압을 정상치로 만든 뒤 혈당을 다스리는 2단계 전략을 짜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지난 여름부터 고혈압 탈출 과정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몸에 좋은 물을 하루 2.53L 정도 마시면서 운동과 소식을 병행하다 보니 34개월이 지나서야 혈압이 정상 범위에 가까워져 자신감이 생겼고 지난달부터는 당뇨병 극복 과정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정말 고혈압당뇨 환자인가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나에게 고혈압 환자라고 판정한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생각까지.

정말이지 저는 병원에 가서 전문가인 의사한테서 혈압을 제대로 측정받고 분명히 ‘당신은 고혈압 환자입니다’라는 말을 들은 건 아니거든요.

다리 수술 부위가 씹는 과정에서 혈당이 올라 인슐린 처치를 받은 것으로 혈압은 수치가 높아도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았습니다.

혈압을 잴 때마다 높게 나오고 가족력도 좋으니까 그냥 내 추측으로 ‘아! ‘내가 고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혈압 환자’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아주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혈압이 높아도 분명히 자신을 환자로 규정하는 것과 단순히 증세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태도 사이에는 상당히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만약 제가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고혈압 환자로 판정받아 약과 정기적인 치료를 받았다면 지금처럼 약 없는 고혈압 탈출 과정을 시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스로 판단해 약이 아닌 물을 마시면서 운동과 식이로 원인 치료를 하는 과정에 돌입했으므로 그 결과 역시 스스로 온당하게 견뎌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습니다.

혈압이라는 것은 때때로 변하게 마련인데, 집에서 잴 때는 정상범위에 있어도 병원에서 잴 때 높게 나오는 이른바 ‘백의고혈압’ 현상도 사실 굉장히 많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고혈압 환자’라고 정확하게 규정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대체로 병원에서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판정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야 할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측정할 때 혈압이 높아지더라도 최종 결정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일정 기간 집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혈압을 측정한 후, 그래도 혈압이 높으면 병원의 판정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2018년 기준 대한고혈압학회가 추정하는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110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추세에 의한 것도 있지만,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02년 300만 명에서 2016년 890만 명으로 약 3배 늘었다는 것이고, 고혈압약을 처방받은 사람도 2002년 250만 명에서 2016년 820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저처럼 스스로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치료하고 조절하는 사람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그 후 10년간은 정체기를 겪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고혈압 환자 중 스스로 고혈압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16년 기준으로 65%에 달했습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사람의 비율은 61%이며 치료를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사람은 44%로 여전히 고혈압 환자 10명 중 6명 정도는 혈압 조절이 안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각증상이 없어 평생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 시작을 꺼리는 사람이 많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 고혈압입니다.

단순히 약만 먹는다고 낫는 것도 아니에요.

생활습관을 바꾸는 ‘원인치료’로 탈출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라는 판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의 주제이자 결론에서는 ‘고혈압 판정’을 받아들일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써주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1] 혈압은 측정할 때마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섣불리 고혈압이라고 속단하지 않는다.

[2] 질병 스트레스 급격한 환경변화 불면 등의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도 섣불리 고혈압으로 판정하지 말고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라고 해도 짧은 진료시간에 환자의 건강상태를 다 알기는 어렵다.

[3] 혈압이 높아도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고 문제가 없는 특이체질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본인이 담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사나 한의사 등 전문가의 판단을 구한다.

[4] 고혈압 기준은 100년 전 160/100mm Hg에서 1974년경부터 140/90mm Hg으로 낮아졌고 수년 전 120/80mm Hg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이는 혈압이 낮다. 옛날 고혈압 기준은 자신의 나이에 90을 더한 수치를 수축기 혈압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5] 고혈압 판정은 당연히 의사나 한의사 등 의료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다른 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도 많으며 설사 증상이 있더라도 반드시 고혈압 때문에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 입장에서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6] 가끔은 혼자 고혈압이라고 속단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진짜 고혈압 환자가 되기도 한다. 고민하고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압이 오르고 그런 현상이 반복되면 지속적인 고혈압 상태가 될 수 있다.

사람마다, 직업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체질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게 혈압이에요.

예를 들어, 긴장이 계속되고 신경을 쓰는 사람은 교감 신경이 흥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 이는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혈압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닌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고혈압 환자’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의료인에게 맡기더라도 그 치료의 주체는 당사자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를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쪼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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