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이웃들도 아시겠지만 제가 어렸을 때 제일 싫어했던 식재료를 바로 구하죠.아무리 물컹물컹해도 어쨌든 물컹물컹하고 이 재료는 전부 싫었습니다.가지, 애호박, 묵, 고사리, 굴, 두부 등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가지 요리, 정말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 반찬 가지장아찌가 정말 쉬우니까 꾹꾹 눌러보세요.
어렸을 때 편식의 라스보스였어요. 저는 몸집도 작고 약한데 안 먹으니까 때로는 좋은 굴 먹이고 싶어서 엄마가 500원 줄 테니까 먹으라고 하면서 훌쩍였던 기억도 있거든요.ㅋㅋㅋ그런 제가 자라면서 안좋았던 편식습관이 사라진게 참 신기하네요.
이 가지 요리의 포인트는 마른 팬에 굽는 것입니다.가지는 수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장아찌를 담그면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특히 저는 샐러드에 가지를 정말 많이 써요. 시간은 걸리지만 이렇게 잘 구워 샐러드에 넣는데 그 맛이 정말 좋거든요.
가지 4개랑 아삭아삭 고추인데 청양고추만큼 매운 큰 고추 2개랑 중간 사이즈 양파 1개 준비했어요.어차피 채소 절임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넣는 재료는 취향에 따라 원하는 채소를 준비하십시오.
가지는 수분이 94%나 된다고 하는 다이어트 식재료이기는 하지만 스펀지 같은 조직 때문에 특히 기름을 잘 흡수하고 기름이 들어가는 가지 요리를 할 경우 기름을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또 가장 특별한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가지가 진한 보라색 안토시아닌 덕분에 항암 효과 채소로 굉장히 유명하잖아요.사계절 내내 가지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지금이 제철이기 때문에 여름 반찬으로 자주 만들어 드시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가지장아찌를 끓일 경우에는 길이로 4등분으로 자르는데요.그러면 식감이 균일하지 않고 가지를 제대로 굽기가 힘들어요.그래서 저는 항상 가지 샐러드를 했던 것처럼 이렇게 좀 두껍게 얇게 썰어줍니다.고추도 양파도 비슷한 크기로 자릅니다.
중약불을 충분히 예열한 팬에 아무것도 말리지 않고 슬라이스한 가지를 나란히 해서 구워주는데 수분이 많아서 구울 때 납작해지기 때문에 절대 얇게 썰면 안 되고 조금 두껍게 썰어야 합니다.
가운데 톤 정도로 고르게 살짝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돼요.
중약불에 구우면 타지 않고 수분이 빠지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지만 시간 여유를 가지고 다른 일을 하면서 한 번씩 들여다보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고 번거롭지 않습니다.이렇게 구워서 아무 샐러드에나 넣어보세요.여름에 가지 구매 횟수가 부쩍 늘 거예요.^^
자, 여러분이 잡기 힘든 장아찌 간장 잡는 법입니다.이렇게 손질이 끝난 채소를 무게를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장아찌 넣는 채소의 무게를 재보니 371g이 나왔네요.집에 작은 디지털 저울을 하나 갖추면 정말 편리해요. 가격도 2만원대 후반, 1만원대 초반이니까 꼭 하나 주방에 두세요.(웃음)여름 반찬, 가지 요리, 가지 절임 재료, 구운 가지, 양파, 고추 합해서 371g 물, 60g 간장, 60g 식초 46g 설탕 46g, 절임 간장 잡는 비율을 보세요.만약에 채소의 양이 1kg이면 물과 간장의 양은 1/6 즉 166g 식초와 설탕의 양은 1/8로 125g 이렇게 잡으면 장아찌의 양이 딱 맞는다고 합니다.남아서 버리거나 부족하지는 않을 거예요.딱딱하고 무거운 채소, 부드럽고 얇고 부피가 큰 채소 역시 부피로 만드는 것보다 무게를 재서 만들면 장아찌 간장의 양이 정확해집니다.물이랑 간장, 식초랑 설탕 양이 정말 적죠. 합쳐서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서불을 끄자마자 바로 야채를 다 넣습니다.그리고 조금 부스럭거리다가 조금 꾹꾹 눌러요.중간에 한두 번 저어 완전히 식힌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시면 됩니다.여기서 채소의 양이 많을 경우에는 밀폐용기에 넣고 간장만 붓고 다시 끓여서 완전히 식혔다가 다시 부어 냉장보관하시면 열탕소독 없이도 오래 변질되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이번에 만든 가지 요리인 가지장아찌는 양이 많지 않고 며칠 안에 다 먹는 양이라 더 이상 끓여서 붓지 않았어요.다음날 아침 꺼내봤어요.아주 적당한 맛의 냄새가 물씬 풍겨 여름 반찬이 잘 만들어졌어요.가지가 구겨져서 이상할 것 같은데 노노! 같이 잡아봐.고기요리, 볶음밥, 매운탕요리 등에 정말 좋아요. 파스타나 피자 쪽에도 피클 대신 먹기 좋은 조합입니다. ㅋ특히 두껍게 길이로 가지를 자르는 것보다 이렇게 비스듬히 자르면 가지 껍질과 내용물이 고르게 씹혀서 식감이 쫄깃한 게 너무 맛있습니다.여름 반찬, 딱 좋은 맛있는 가지 요리, 가지 장아찌, 가지가 서까래로 판매하거나 정말 싸면 많이 장을 보고 와서 만들어 놓으면 정말 여기는 여름 반찬이 될 것 같아요.취향에 맞게 더 맵게 청양고추를 늘리셔도 되고요.후덥지근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시원한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