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우울증 약을 기록해 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녹내장 안약을 먼저 쓰고 있어.그러나 아마도 내 우울증에 녹내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고 안약을 콤비간에 모노프로스트로 바꾼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니 우선 녹내장 안약부터 정리해야겠다.
금년 7월, 녹내장 진단과 함께 1일 2회 콤비간을 넣기 시작했다.그렇지 않아도 지쳐 있던 나에게 녹내장 진단이라는 충격과 넣고 나니 미친 듯이 졸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던 콤비건(더군다나 부작용에 버젓이 우울증이라고 적혀 있음)으로 인해 내 우울증은 아마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세 살과 다섯 살 난 두 아들 워킹맘은 평일에도 주말도 허약해 어쩔 수 없이 졸리고 낮잠을 편히 잘 수 없다.
그렇게 4개월 동안 졸음과,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남편과 잠만 자는 어머니를 원망하는 아들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했지만, 4개월 뒤 정기검진에서 의사는 쉽게 졸리지도 않고 잠들기 전 딱 한 번 넣는 모노프로스트 안약으로 바꿔줬다.
당황했지만 안약을 바꾸자마자 낮에 콤비건을 넣은 뒤 졸린 현상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정말 난 약에 민감한 체질인가 봐.
모노프로스트도 콤비칸처럼 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하고 있어 나름대로 부작용이 있지만 의사가 설명해 준 부작용은 속눈썹이 길어질 수 있고 홍채에 색소가 침착될 수 있다는 것.속눈썹이 길어지는 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아닐까..?! 돈을 내고 속눈썹 연장을 하는 시대니까..! 홍채에 색소가 침착될 수 있다는데 그 색이 어떤 색인지 찾아보니 갈색이었다.평생 모노프로스트를 넣으면 갈색 눈으로 변해 긴 속눈썹을 갖게 되는 것일까?콤비간에 비하면 얼마나 긍정적인 부작용인지..!
자기 전에 한 번만 넣기낮에 들고 다니면서 알람을 맞추면서 들어갈 필요가 없다.용기는 일회용 인공눈물과 꼭 같다. 즉, 한번 써 버리면 위생적이다.다만 정확히 확인은 못했지만 가격은 편의점보다 비쌌던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부작용에는 안약의 일상적 부작용(결막염, 시야의 흐림, 눈의 자극 등)이 차례로 적혀 있었지만 우울증의 우자도 없었다.약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봐 약을 바꿔 2주일 정도 넣어보고 약 정보를 찾아봤지만 역시 내 몸의 반응은 솔직했다.
눈에 띄는 부작용이 [감기]였는데, 그래서 내가 매일 아침 기침을 했나…?아무튼 잠 오는데 감기 같은 거 평생 켜놓고 살아도 될 정도야
의사에게 처음부터 이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뻔했다.
사실 콤비간+우울증 약 콜라보로 인한 나의 졸음은 나의 우울증을 증폭시키는 데 분명히 일조했다.그 졸음으로 남편도 스트레스를 받고 그 짜증을 소화할 수 없어서 저에게 해소한 적도 많으니까요.이렇게 쉽게 대체할 약이 있다니,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나였다면 아마 콤비간의 부작용으로 힘들어지자마자 조사에 착수해 이 안약을 발견하고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