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작곡가 이재호의 ‘단장의 미아고개’ 송가인이 절창한 뒤 젊은이들에게까지 널리

단장 미아리고개 작곡가 이지재호 [송가 미스트롯 결승전] 단장 미아리고개 (이혜영 – 송가) 인생곡 미션 (2019년 5월 3일)

미스트로트 결승전 단장 미아리고개, 이해연 송가의 인생곡 미션, 해마다 625전쟁 기념일이 다가오면 많은 이에게 더욱 특별하게 들리는 명곡은 적지 않다. 이혜영의 노래로 1956년 발표된 단장의 미아고개도 그중 하나다.

1951년 14후퇴 후 잿더미가 된 서울로 돌아왔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아내는 영양실조로 누워 있고, 딸은 이미 죽은 옷을 그대로 언 땅에 묻어야 했던 참혹한 사실을 토대로 쓴 가사다.

본명이 박찬오이고 가수의 예명은 진방남인 작사가 예명 반야월이 썼다. 그 애절한 노래의 작곡가가 한국 가요계의 슈베르트로 불렸던 이재호(191960)다.

그를 기리는 노래비는 서울 미아리고개 외에 전국 각지에 세워졌다. 부산 용두산공원 아래의 경상도 아가씨, 경북 성주의 나그네 설움, 충북 청주의 산장 여인 등의 노래비다.

그가 작곡하고 고은봉이 부른 남강의 추억을 새긴 노래비는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에 1972년 세워졌다. 삼세공 높이 솟은 지리산으로 시작하는 자신의 모교 진주중 교가도 작곡한 그는 1947년부터 한동안 진주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당시 학생이던 이봉조는 그의 영향으로 작곡의 길을 걷게 됐다고 술회한 바 있다. 본명 이삼동의 이재호는 우에노음악학교에 유학해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폐결핵 악화로 귀국한 뒤 1938년 예명인 무적인으로 작곡한 항구에서 항구로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1939년 예명을 바꾼 뒤 내놓은 노래들은 거의 모두 한국 가요사의 눈부신 성과로 평가받았다. 전쟁이 끝나도 여전히 정처없이 떠도는 사람이 많고 슬픈 사랑의 역사도 계속된다는 취지로 그가 작사까지 직접 해서 송인호에게 부르게 한 울어라 기타를 들고(1957년)도 그런 노래다. 어머니의 사랑 고향에 와도 귀국선 대지의 항구 번지 없는 주점 산유화 불효자는 웁니다 물레방아의 내력 망향초의 사랑 등도 마찬가지다.

단장 미아리고개는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 경연 결승에서 송가인이 절창한 뒤 젊은이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이재호의 곡은 국민 마음에 스며들어 강이 됐다는 찬사가 나오기도 했던 그에게 방야월은 이렇게 기억했다. 평소에는 말이 없어 우수에 찬 것 같았다. 그런 그의 명곡이 끊임없이 생명력을 이어간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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