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미래 스마트폰 위성통신 선두주자 될 수 있을까 – 저궤도 인공위성 제작 ‘세트레키아이’

‘야! 너도 찰 수 있어…’ ‘캔’ 시리즈를 이번 주말에 쓸까 했는데 5년 전 과거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제가 거래한 종목을 보면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5년간 제가 사용한 증권사 앱을 재설치해서 매매 내역을 보려고 했는데 모두 휴면계좌라 로그인이 안 된다. 휴면계좌를 깨우려면 직접 전화를 하거나 방문하라고 한다. 주말에는 해결이 안될 것 같고 아무래도 평일에 증권사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과거 내 거래 내역을 알아야 좀 더 정확하고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으니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 아무튼 입을 모아 오랜만에 종목 분석 글을 써보려고 한다. 그럼 Let’s get it!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느덧 겨울로 다가왔다. 러시아의 훨씬 뛰어난 전력차를 이유로 이른 시간 내에 침공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이유로 동부지역을 점령해 유리하게 본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과 미국의 제재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는 우크라이나의 제2도시 하르키우도 다시 우크라이나가 복원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A. 스마트폰 인공위성 통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위성통신이란 오랫동안 지구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말한다. 위성의 통신신호를 받아 인터넷이나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통신수단이다. 이러한 위성통신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망처럼 기지국이나 광통신망이 없어도 수신기와 세트박스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전쟁 초기에 가장 먼저 병력을 투입하는 곳이 상대국의 통신시설이다. 통신시설을 파괴하거나 점령해 민간인의 피난과 수송, 보급 등에 대한 장애를 일으켜 전쟁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러시아는 몇 가지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통신시설을 파괴하지 않았다. 그 몇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을 러시아군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아마도 푸틴 대통령은 침공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굳이 통신시설을 파괴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을 활용해 침략을 계속할 계획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점령할 것으로 생각했는지 파괴하고 다시 통신시설을 짓는 것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우크라이나 통신 등의 원인으로 러시아군은 갖가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군 전용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이용해 작전을 진행했으며 몇몇 고위 장성이 미리 작전을 파악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죽는 일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통신기관이 러시아군이 접속한 통신기계를 차단하는 바람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통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통신시설을 파괴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사실상 지괴가 넓은 지역에서 기지국과 광케이블만으로 모든 통신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처럼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도 강원도 두메산골이나 섬 지역 또는 바다 위에서는 통신이 잘 안 되지만 하물며 중국이나 인도, 우크라이나처럼 지괴가 큰 나라는 기존의 통신망을 활용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일 만에 앨런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덕분에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많은 국민들이 러시아가 일으킨 참상에 대해 알릴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위성통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이때부터다. 전쟁과 재난 같은 상황에서는 정부와 국민의 신속한 의사소통이 생명이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각 지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받아 전쟁의 참상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위성통신의 저력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

게다가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14에는 위성통신을 통해 긴급 상황에서도 통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산속이나 (사실 한국은 대부분의 산에서도 인터넷과 전화가 자주 연결되지만) 바다 혹은 재난 등으로 기지국 통신망이 고장났을 때 등을 대비해 긴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을 우리 돈으로 약 10만원 가격에 제공한다는 얘기를 했다. 미국 위성통신 글로벌 스타와 손잡고 서비스를 실시하는 애플의 모습에서 왠지 앞으로 위성을 통한 스마트폰 통신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애플이 하면 아마 삼성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도 위성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을까.뭐 이런 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아이폰용 위성통신기기 ‘서슬리브’ 2013년 뉴스에서 출처를 가져왔다. 이런 걸 보면 이미 위성통신에 대해 어느 정도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나 싶다.>

B. 아직 먼 인공위성 통신

언뜻 보면 위성통신이 상당히 매력적인 통신수단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현 시점에서 위성통신을 일상생활처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우선 통신 속도가 너무 느리다. 지구 높은 곳에 위성이 위치해 있어 통신 신호의 지연율이 높고 속도가 느리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광대역망 속도가 100Mbps인 반면 애플과 손잡은 글로벌 스타들의 최대 전송 속도는 300Kbps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너무 늦다. 앨런 머스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km 상공 안팎의 저궤도 소형 위성을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이 역시 완전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인공위성과의 충돌 문제가 있어 낙후되거나 고장나 지구로 추락할 수도 있다. 추락하는 인공위성을 대기권에서 태울 수 있게 한다지만 사고라는 게 100%를 장담할 수는 없다.

더욱이 500km 상공은 열권이고 이 구역은 온도가 높아 인공위성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궤도에서 위성을 띄울 때 커버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도 좁아져 앨런 머스크가 말하길 지구 전체를 커버하려면 4만5000대의 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2000발 정도 발사됐다고 하지만 4만5000발을 발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하나 해결할 방법은 출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통신망에서 신호를 전송할 때 사용하는 전력량이 10~100밀리와트(mW)인데 위성에 데이터를 보내려면 이보다 10~100배인 1와트(W) 이상이 필요하다. 이처럼 배터리를 소모하다 보면 배터리가 바로 장착될 수밖에 없는데, 어쩌면 이를 위해서도 폴리머 전고체 배터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로 폴리머계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는 ‘한농화성’이다.

C.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위성통신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

이처럼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수많은 역사적 난관을 해결하고 고도의 문명을 발달시키지 않았는가. 지금 닥친 이러한 문제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위성통신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는 바로 지금까지 인류 역사가 발전한 방향 ‘자유’가 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간이 가져온 수많은 기술과 정치문화는 결국 인간을 보다 ‘자유’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져 개발돼 왔다.

지금도 북한 중국 러시아 같은 공산권 국가들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국가가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려 한다. 만약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수단이 발달하게 되면 이러한 국가의 통제 아래서 벗어나 더 많은 국민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인쇄술의 발달이 서양의 많은 사람들을 무지로부터 해방시켰듯이 어쩌면 위성을 통한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지는 날이 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혁신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 그럼 왜 세텔렉 아이일까?

지금 세계에서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 관련 사업에서 앞장선 기업은 단연 앨런 머스크의 스타링크 같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1차 추진 로켓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많은 인공위성을 지구상에 쏘아 올렸다. 앞서 이야기한 애플과 손잡은 글로벌 스타, 여기에 아마존까지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여기서 나는 한국도 이런 위성통신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조사해보니 한국도 2031년까지 4단계에 걸쳐 모두 14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삼성이 스타링크와 협업한다고 하니 분명 차기 위성통신 사업은 미래 시장의 먹거리임에 틀림없다.

<출처-더글>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 위성통신과 관련된 종목을 알아봤는데 곳곳에 합치면 다양한 종목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3개 정도가 눈에 띄는 것 같다. 바로 인텔리안테크, 제노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세테렉아이’다.

우선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 관련 수신기를 만드는 회사다.

<인테리언테크의 주력 제품인 인공위성 신호 수신기>

<인테리어테크 매출구성>

대부분의 매출 구성이 위성통신 안테나와 방송수신 안테나 판매로 구성되는데, 내가 생각한 투자 컨셉은 큰 수신기가 아닌 스마트폰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수신기를 생각한 것이었다. 물론 나중에 기술이 발달하면 수신기도 스마트폰 내부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지만 현재까지는 위성통신을 하기 위한 별도의 수신기가 필요하다. 스틸링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을 때도 작은 휴대용 수신기도 함께 제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어쨌든 인텔리전테크는 내가 생각한 투자 컨셉이 아니다.

<스타링크의 위성통신수신기>

제노코도 위성통신 관련 장비를 만들고 있는데 이곳은 주로 방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여기 역시 수신기 및 시스템 기기를 만든다.

<제노코 위성통신장비> 제노코 매출 구성을 보면 비접촉식 광전케이블을 비롯한 방산부품 38.0%, 발사대발사관제설비(EGSE) 점검장비 37.0%, 항공전자 11.4%, 위성단말 및 지상국 10.6%, 위성탑재체 3.0%로 구성된다. 아무래도 방산 쪽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볼 때 여기 또한 제가 생각했던 투자 컨셉과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그러면 오늘의 주인공 ‘세트렉아이’는 어떤 회사인지 보자. 이곳은 주로 저궤도 소형 위성을 만드는 곳인데 앨런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추구하는 저궤도 위성통신과 그 나뭇결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위성통신 시장의 주역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이라는 것만 봐도 일단 내 투자 콘셉트와 같은 결과라는 걸 느낄 수 있다.

< 세트렉아이 사업영역 >

쎄트렉아이는 시가총액 약 2500억원 정도다. 액면가 500원에 외국인 소진율이 1.4%로 낮은 편이다.

<세트렉아이 재무제표> 매출을 7800억원 정도로 왔다갔다 하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유보율은 높지만 부채비율이 매년 높아지는 게 좋은 재무제표는 아닌 것 같다.

D. 리스크는?

가장 큰 리스크는 위성통신의 선두주자가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미 앨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2천 개가 넘는 위성을 발사해 서서히 본인의 계획을 만들어가는 단계지만 한국은 불과 2031년까지 14개의 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일이라면 차라리 세틀레과이에 투자하는 것보다 테슬라나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어 애플이 예상하기에는 본인들의 고객 1% 정도가 100달러 정도의 금액을 내고 이 위성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사용자의 1% 정도가 위성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약 매년 3조원 정도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고했지만 차라리 이런 애플이나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다만 훗날 한국도 위성통신의 중요성을 깨닫고 후발주자로서라도 본격적인 사업에 끼어들겠다는 신호가 오면 주제를 타고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국산 기술력을 이용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여기에 세트렉아이밖에 없는 것 같아서다. 이 ‘유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주식시장에서 무겁게 작용한다. 내 경험상 ‘유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회사는 결국 언젠가는 한 번 급등했기 때문인데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지), 이수화학, S&에스테크 모두 그 분야에서 유일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였다. 세트렉아이가 그런 느낌이야.

궁금한 것은 위성통신장비가 아니라 위성관측장비 관련 저궤도 소형위성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제가 관측위성과 통신위성의 차이를 정확히 몰라서 알아보려고 하니까 위성관측이 되면 통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딱… 정확한 텍스트를 본 게 아니라 불안한 부분이 있긴 하다. 매출적인 부분에서도 아직 애매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시가총액이 너무 낮아서 조금씩 분할매수로 모아가는 게 어떨까 싶은데 글쎄… 음, 지금 상황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폭락한 가운데 분할매수로 접근하기 쉬운 다른 종목들도 많아서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들어가기가 좀 애매한 상황인 것 같다.

E. 결론

한국도 언젠가는 위성통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날이 올 것이다. 내가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스페이스X도 아직 본인들이 원하는 위성의 수를 띄우려면 잠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위성사업 시장 규모를 3000억달러로 보고 있지만 향후 2040년 정도로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정말 이제는 우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이런 인공위성통신의 한계점을 보완해 우리 인간이 국가 규제나 인터넷 억압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고, 한국에서 그 기반을 다지는 기업이 될 수 있을지…세트렉아이를 한번 지켜볼 만한 기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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