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기_3. 수술 및 회복과정 20~30대 남성 갑상선암

(필요한 부분만 쓴다고 썼는데 내용이 좀 길군요.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맨 아래 요약된 부분만 봐주세요.m.blog.naver.com 퇴원하고 며칠 후에 감기 기운으로 고생해서, 이직한 회사 근처에 이삿짐 정리로 바빠서 3편을 겨우 올렸습니다. 다행히 로봇 수술 갑상선 반절제 18일째의 지금 출근도 무리없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는 초진으로 수술 일정을 잡는 것까지 말씀 드렸죠. 사실 원하시는 시기에 수술 날짜를 정해 두는 것만으로도 8 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남은건 수술을 잘 받고, 회복하면서 상처를 관리하는 것밖에 없다구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입원 전 코로나 검사 2. 입원 준비물 3. 입원에서 퇴원까지 1. 입원 전 코로나 검사
  2. 입원 전에는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입원일 3일 전부터 받은 검사 결과만 인정되고 그 이전에 받은 검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병원에 들어가는 보호자도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입원 수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받아도 상관 없고, 결과 문자만 보여주면 됩니다.

2. 입원 준비물을 여러가지 가지고 가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필수적으로 필요하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휴지,물티슈,빨대,텀블러,슬리퍼,마스크(KF94),덴탈마스크(취침용),수건/치약/칫솔,로션,스트랩이어폰,타블렛or노트북,각종충전기,보호자용이불과베개(신촌세브란스는 보호자침구류를 주지 않습니다.)

3) 입원해서 퇴원까지

0)병실 배정 전화 입원 당일이 되면 오전에 병동에서 전화가 옵니다. 몇 층으로 와야 하는지, 몇 인실로 배정받았는지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2인실 또는 1인실에 가고 싶었습니다만, 자리가 없어서 5인실로 배정되었고, 갑상선병동에 자리가 없었는지 소아암 병실에 입원했습니다. 수술 후 산책하다 보니 남녀별로 입원실을 쓰는데 갑상샘암 자체가 여성발병률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높아 비교적 남성환자를 위한 병실이 적어 보입니다.

1)마취교육 입원당일 3시까지 암병동 5층에서 제중관으로 넘어가는 통로에 있는 수술전 협진실로 가장 먼저 가야합니다. 가서 약 5분 동안 마취 교육을 받고 입원하는 병동으로 옮깁니다. 교육이라고해서거창한것은아니었고,전신마취로수술받을때주의사항을듣는것이었습니다.

2)입원 첫날이고 수술 전날 입원은 수술 전날에 합니다. 첫날은 환자복으로 갈아입는 것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자기 전에 수술 부위 확인과 함께 저는 로봇 수술을 했으니 양 겨드랑이 제모로 오세요. 그리고, 이날 12시부터 수술시까지 물을 포함한 단식을 해 주십시오.

3)수술 당일 수술 시간은 전날 밤에 와서 이야기해 줍니다만, 저는 10시로 했습니다. 수술 1~2시간 전에 주사바늘을 찌르러 옵니다. 그렇게 시간이 나면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갑니다. 사람마다 수술시간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제 경우 로봇수술을 받고 깨어보니 1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꽂고 나와서 마취가 깬 직후 3시간 동안은 다시 자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심호흡을 크게 해야 나중에 고생하지 않는다고 교육받았어요. 바로 자버리면 나중에 구토를 하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수술 당일은 몸을 움직이기가 너무 어려워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날 때마다 단단히 각오하고 일어나야 했고, 그 외의 시간은 그냥 하루 종일 누워있었어요. 오래 누워있다가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어요.

4)수술 2일째의 수술 부위와 대흉근/쇄골 부위가 시큰거리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지만 2일째 오후부터는 산책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라서 수술한 쪽의 팔을 곧게 뻗어서 몸에 붙이는 것도 어렵고 팔을 들어올리는 것도 어려워요. 스트레칭을 하루 3번 하는데 제가 아파서 2일째는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5)수술 3일째 정도가 되면 침대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것은 문제 없고, 1일 3회 병동을 산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다만 아직 겨드랑이, 대흉근, 쇄골 측의 감각은 없고 움직이는 데 제약이 많습니다. 근데 걷는 건 문제예요 저 이날 처음으로 샤워했어요

6)수술 4일째, 퇴원 수술 부위의 통증과 팔 움직임의 제약이 있는 것 이외에는 일상생활 가능한 정도로 회복되었고, 배액관으로 나오는 혈액이나 분비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중에 배액관을 빼서 수납을 하면 점심 무렵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배액관 뽑을 때 전공하시는 분이 안 아프시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힘드셨어요. 4박 5일동안 입원비와 로봇수술을 포함해서 ᅡᅪ가 나왔어요. 로봇수술을 고려하시는 분은 비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2인실 쓰면 몇 십만원 더 나올걸요? 퇴원 시에 다음 외래일을 가르쳐 주시고, 저는 퇴원 5일 후에 진찰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첫 외래진료 전까지는 수술부위의 상처를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샤워시 물만 바르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은 상처관리 방법과 여러가지 팁에 대해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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