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에세이 ‘유일한, 평범’ [서평] 책 추천 최현정

요즘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을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1인 인플루언서 시대가 되면서 나는 하나의 브랜딩이 됐다.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이들에 비하면 나 자신이 평범하다는 생각에 위축된다.

대중에게 늘 얼굴을 내미는 직업 아나운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자신을 평범하고 두드러진 데가 없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최현정 아나운서.

그의 첫 번째 에세이 제목은 평범, 유일한 평범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화려한 직업을 가진 그녀에게 평범하다니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녀는 자기 소개를 이렇게 말했다. 금방 까먹은 아나운서 출신이란다.

요즘은 그녀가 뭘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도 많을거야. 그는 조촐하게 프리랜서로 방송일을 하며 쌍둥이를 키우고 카운슬러 공부를 하면서 느긋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다.

유일한, 평범은 그의 평범하지만 유일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쩌면 나의 평범함도 유일무이하며 무기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과 따뜻한 위로를 주는 에세이다.

예사롭지 않은 프리랜서와 인생, 쌍둥이 엄마가 된 이야기, 상담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족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숭늉을 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편안하게 해주는 일상, 그 속에 담긴 위로가 이 책의 매력이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을 써본다

비교란 비슷비슷한 인간으로 한다. 예를 들면 내 얼굴을 굳이 전지현, 송혜교랑 비교하지 말 것 어차피 비교가 안 되니까 비교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생활과는 너무 집단적 획일적이어서 비교할 게 많다는 것이다. p . 38

겁이 많아서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다 자란 내가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아이에게 다 설명해 주고 싶다. 내 아이가 그러지 않았으면 해서 답답해서 가슴이 조급해진다.(중략) 남편이 물었다. 안 하려고 발버둥쳤을 때 어땠어? 어른들이 어떻게 했으면 그 두려움을 깰 수 있었는지 말해 달라고.

감정을, 아니 부정적 감정도 말할 수 있다는 걸 상담을 공부한 뒤에야 알게 됐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신기하고 다음은 분했다.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감정과 사고방식을 평가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경험은 한자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데 충분한 기둥을 만든다. p . 190

나는 잘 웃는 사람이 맞다. 상대를 위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나는 잘 웃는다. 하지만내가진짜되고싶은나는잘웃는사람이아니라잘웃는사람이다. p . 230

매몰지 천둥으로 쳐야 할까? 유일한 평범은 평범해 보이고 평온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뒤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워킹맘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도 전쟁을 치르고 출근한 워킹맘들에게 또 자기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 평범함이 나를 빛나게 하는 특별한 평범이니까.

해당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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