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에서 실험은 ‘관찰’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과학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고등학생 때 정말 재미있었던 지구과학, 천문학과 관련된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검색 중 발견한 코스모스 청소년판이라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코스모스는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다큐멘터리와 책이지만 그 방대한 양을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라는 나름의 기대를 부풀렸다. 내용을 나열하는 것보다 축약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나는 생각했고,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흐름의 전개가 아니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니라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였던 것이다. 즉 천문학에서 놀라운 사건 30건을 시간순으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읽어볼 가치가 있었지만 내가 원했던 이론과 그런 사건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많지 않았고 내용의 절반 정도가 실험이었다. 천문학에서의 실험은 무엇보다 관찰이라는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관찰실험을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흥미를 갖고 읽으려고 해도 그런 내용은 내게 흥미를 주지 못했다. 태양계나 별자리 모형 만들기, 망원경 만들기 등이 있었지만 내가 찾던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렇게 실험 부분은 이해할 만한 선에서 쉽게 읽어 나갔다. 책 제목만으로 판단, 기대감을 갖고 읽은 내 잘못이다. 이 책의 요지인 간단한 사전 설명 후 실험을 통해 천문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의도와 기획 내용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는 좋지 않았던 책이지만 다른 사람이 이 책의 의도를 알고 읽겠다고 했을 때는 추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은 갈릴레이가 태양 흑점을 관측하는 과정에서 결국 실명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태양을 절대 맨눈으로 관측하지 말고 망원경으로 관측할 때는 태양필터를 반드시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요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왔으니 조심해야지. 그리고 은하수에는 군데군데 검은 띠처럼 보이는 깜깜한 장소가 있었는데, 이 공간이 텅 빈 공간이 아니라 두툼한 먼지 구름이었다는 것이다. 흡수선이라고 불리는 이 띠는 수만 광년에 걸쳐 축적된 먼지로 만들어졌다. 이 검은 띠에 가려져 우리는 은하 내부를 볼 수 없어..

© 마키오, 출처 언스플래시 이 책은 시간 순서대로 천문학을 뒤집은 30개의 사건을 간단히 설명, 알아야 할 과학 지식을 알리고 관련 실험을 청소년들이 접근 가능한 단계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실험 설명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러나 결국 실험이 어렵거나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참맛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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