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는다면? (feat. 자궁축농증)

안녕하세요! 서울웰동물의료센터 오원장입니다.^^매일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 찾은 환자들, 수술한 환자들을 생각하며 내일 내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으니 벌써 내일이 다가오네요! 언제까지나 최선을 다하는 ‘넓게 동물을 이익으로 삼는 오 원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얼마 전 저희 병원에는 먼 곳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거의 일주일 동안 식욕이 줄고 기력도 없어지고 생식기에서 고름이 나온다는 환자였는데 여러 힌트를 통해서 ‘자궁축농증’이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저를 보자마자 맹렬히 짖었지만 활력은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검사를 해보니 아이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어요. 염증 수치가 개원 이래 본 환자 중 가장 높았고 급성염증인자(CRP) 수치도 매우 높았습니다. 그리고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에서도 한쪽 자궁각은 5센티미터 정도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긴급하게 수술은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수술을 하고도 잘못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염증 수치가 높아 세균이 혈관으로 가는 패혈증에 걸리면 수술이 잘 끝나도 2~3일 후에 급사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과 충분히 상의 후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예상대로 개복과 동시에 거대한 자궁과 마주쳤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빠르고 정확하게 수술을 마치는 것이 좋아요. 철저한 멸균을 지켜 서울웰에만 있는 최고급 전기수술기를 사용하여 빠르게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잠을 잘 깨고 수술 후 하루, 이틀이 지나 식욕도 돌아왔는지 스스로 떠먹여주는 밥을 잘 먹고 있습니다. 염증 수치만 조금만 더 내려가면 퇴원할 예정입니다.

우리 아이는 다행히 급성 염증 환자 수치가 잘 떨어지고 있어요. 식욕도 좋아요.

여아 중성화를 하지 않은 우리 아이, 자궁 축농증일까요.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자궁 축농증이라고 하는 것은 자궁에 고름이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번의 발정기를 거칠 때마다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이의 자궁내막이 과형성되고 두꺼워지며 낭종조직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자궁 자체는 세균 감염에 최적화된 상태가 됩니다. 그러다 세균 감염이 되면 자궁에 고름이 나오는 ‘자궁축농증’이 되는 거죠.

경험적으로 자궁축농증에 걸린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궁축농증은 개방형/폐쇄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방형의 경우 생식기에서 고름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반대로 폐쇄형은 표면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배가 붓거나 구토/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생식기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 외에도 갑자기 식욕이 줄어들고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히스토리를 듣고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자궁 축농증을 진단합니다.

단순히 자궁이 커졌다고 해서 자궁 촉농증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발정기가 끝날 때도 자궁 비후는 당연하고 자궁 내 액상 물질이 묻히기도 해요. 이런 아이들의 경우 한 달 정도 후에 다시 초음파를 보면 작아진 자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증상과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자궁축농증으로 진단하고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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