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4 사망원인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연령대는 90세 전후가 많다.노령 환자 대부분은 몇 가지 만성질환을 지병으로 갖고 있지만 사망 원인은 만성이 아닌 급성질환인 경우가 많다.순환기계 질환, 즉 뇌경색,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은 재발이나 후유증 등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와 허약한 육체로 호프기, 장, 피부, 요로 등을 통한 급성 감염성 질환에 노출돼 있다. 호프기 감염병으로는 흔히 급성 폐렴이 있으며, 장염을 통한 폐혈증 도뇨관이나 기저귀 착용으로 인한 요로감염병이 자주 생기고, 이들이 만성화돼 폐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원인 불명의 고열, 폐혈증도 있어 치매나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음식 섭취 중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에 걸리기 쉽다.
이런 급성질환이 노인 환자의 직접 사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고열 증상을 보이면 병리검사나 방사선 촬영 등을 해 결과를 보고 병명을 확인하기 전에 미리 항생제 투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입원하는 말기 암 환자는 주요 증상이 통증이지만 감염병이나 출혈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화기관 말기암 환자는 소화관 폐쇄로 정맥주사를 통한 영양공급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충분한 영양공급에는 제한이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실조에 걸려 체력 및 면역력 감퇴가 따르게 된다.
요양병원 의사들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면서 쉽게 진료업무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 요양병원 의사의 임무는 급성기 병원과 달리 이미 확인된 만성질환을 관리하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질환 예방 및 치료를 하고 있지만 기존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는 보존요법적 치료뿐이어서 호전을 기대할 수 없다.환자의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과 면역력은 감소해가지만 호전시킬 방법이 없다 보니 의사로서의 무력감이 있을 때도 많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환자의 상태가 악화돼 위험할 경우 보호자에게 급성기 병원으로 전원할지 의사에게 물어보지만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아는 보호자는 이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