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라는 큰 불꽃도 한 조각의 불씨도 남기지 않은 채 연기가 되어 우리의 과거로 스며들고 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본 영화도 작년, 재작년, 과거의 영화로 되어 있다. 이제 우리 모두 익숙한 2019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나날로 힘차게 달려야 할 때다.
하지만 2019년을 이렇게 보내기에는 조금 슬프다. 이유를 말하자면 2019년 달력에는 앞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과 기록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아바타> 흥행기록을 10년 만에 경신하거나, 한 해 5편 이상은 나오지 않던 <10억달러 돌파영화>가 무려 한 제작사에서 7편이나 나온다(작성일 기준 12월 25일).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뜻 깊은 2019년은 이미 과거가 된 지 오래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그만둬야 할 차례다. 그러면 2019년을 어떻게 돌아보면 좋을까?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면서 ‘아, 그 영화가 재미있었구나’ 혹은 ‘아, 이 영화는 일 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라고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박스 오피스 모조’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히트한, 동시에 가장 사랑받은 영화 10편을 보며 2019년을 마무리하자. 제목에 쓰여있는 ‘전세계적’이라는 기준에 걸맞게 전 세계 10개 이하 국가에서 흥행된 영화는 순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2019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첫 편이 공개된 2009년부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이다. 서양에서는 절대악의 위치에 있는 용(드래곤)과 인간의 조화라는 참신한 스토리라인 덕분에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슈렉 시리즈와 함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반열에 올랐다.
2009년과 2014년 개봉한 2편의 장편영화를 제외하고도 각종 TV시리즈, 소설, 외전에서 주인공 히콥과 투리스의 모험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2019년 1월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 3>를 끝으로 긴 9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드래곤 길들이기 3>는 각종 포스터와 광고, 시놉시스에 새겨진 ‘마지막 여로’라는 문구에 걸맞게 작품 속 고유 스토리 외에도 전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 주인공들의 모험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 2편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연출과 장면들이 본 영화에서 그대로 오마주되고, 어린 아이였던 주인공들이 한족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은 모두 화제가 된 영화 엔딩의 초석이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훌륭했던 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엔딩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 앞의 3편 뿐만 아니라 앞의 1,2편을 모두 끝내는 엔딩인 만큼, 드래곤 길들이기 3의 엔딩은 다른 영화의 엔딩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이었다. 히컵과 투슬리스, 그리고 바크족들의 모든 여정이 끝난 후 늙은 히컵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드래곤과 교감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투슬리스와 함께 하늘을 나는 과연 이보다 더 감동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완벽하고 예쁘고 감동적인 엔딩은 다른 두 편을 보지 못한 이들의 눈물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드래곤 길들이기3는 흥행에도 호조를 보여 거듭된 실패로 무너져내렸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화로에 다시 불을 지피는 영화가 됐다. 북미에서만 1억6천만달러를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의 절반을 상쇄했고, 월드와이드가 5억달러를 넘어 2019년 최고 흥행영화 12위에 머물게 됐다.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Fast & Furious Present: Hobbs & Shaw, 2019


톰 크루즈가 단신으로 불가능에 도전했다면 이들은 자동차를 끌고 불가능에 도전한다. 자동차와 액션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무려 20년간 자동차에 낙하산을 단 채 비행기에서 떨어지거나, 자동차보다 빠른 탱크를 피해 달아나거나, 전 세계에 7대밖에 없는 차량을 훔쳐 초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등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획기적인 액션 장면을 보여줬다. 그들이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만큼 우리도 모두 함께 걸었고 자동차를 이용한 화려한 곡예를 보여줬을 때 우리는 하나가 돼 모두 열광했다. 단언컨대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현재 가장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있는 액션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2017년 8편 <분노의 질주>로 빙판을 가로지르며 다시 대모험을 겪은 후 숨을 돌리게 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외전 영화로 2019년 8월 <분노의 질주>를 극장가에 내놓았다. 지난 7편 분노의 질주부터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홉스와 쇼의 팀 업무비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기존 시리즈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들의 재능과 개성, 매력을 모두 성공시켜 훌륭하게 완성된 팀 업무비로 거듭났다.
모든 면에서 철저히 극과 극인 두 캐릭터를 대조시키는 연출뿐 아니라 목숨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티격태격하는, 그래도 적과의 싸움에서는 호흡이 척척 맞는 이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을 보라. 팀업 무비를 만들기엔 더없이 좋은 캐릭터지만, <Happs and Show>는 이를 매우 잘 이용하기 때문에 두 캐릭터가 마지막에 힘을 합치는 장면을 매우 인상 깊게 만들어냈다.
액션에 대해서도 얘기해볼까?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독창적인 액션 장면들로 시시각각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버네틱 개조 인간 캐릭터를 이용한 기계적 액션뿐 아니라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카체싱도 이번 영화 고유의 분위기가 녹아 있는 느낌으로 후반부 영화의 하이라이트 격인 쇠사슬로 헬기를 추락시키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다. 자동차 추격신 외에도 맨살 액션 장면도 볼 만하다. “힘”으로 대변되는 홉스와 “재빠름”으로 대변되는 쇼의 액션 스타일을 순조롭게 조화시키며 액션의 강약을 조절하는 센스는 감독의 모든 작품이 <데드 풀 2>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분노의 질주’라는 명성과 독창적인 액션, 탄탄한 출연진을 배경으로 한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총 7억5천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2019년 가장 히트한 영화 9위에 올랐다. 전작 익스트림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흥행일지 모르나 단순히 두 사람의 힘으로 이 같은 흥행을 달성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한편 한국에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사상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알라딘> Aladdin, 2019


<알라딘>의 권두의 예고편이 공개됬을 때 과연<알라딘>이 여기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명이나 되었을까. 어색한 지니의 CG와 목소리로 미스 캐스팅의 조짐이 고물거리 보이는 자파까지. 좋아요의 수보다 싫어합니다. 수가 더 많은 최초의 예고편 공개 당시까지도 많은 팬과 평론가들은 영화의 실패를 논하였다.
그러나 곧<알라딘>의 메인의 예고편이 아주 호평과 찬사 속에 공개되고 정작 영화가 개봉하면<알라딘>는 예고편만 보고영화를 판단한 몇몇 사람들을 놀라게 할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꽤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알라딘>이 원작의 스토리를 본편에 차용하는 방식으로 원작 애니메이션과 차이를 두는 것이었다.
<알라딘>과 함께’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실사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미녀와 야수>(2017), 후슬하 것이<라이언 킹>(2019) 같은 경우 원작의 화면 구도나 대사, 스토리 등을 그대로 가져온 영화’ 보기’만큼 술에 취하고 작품의 고유성과 창의성이 사라진 반면<알라딘>은 이와 정반대의 자세를 취하면서 즐거움과 가능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일정 선에서 실사화 과정에서 무리가 있는 원작 속 설정을 바꾸고 추가하고 애니메이션의 차이를 두는 것으로 작품에 고유성과 차별화했다. 이런<알라딘>의 행동은 해당 프로젝트를 별로 좋지 않았다 나의 시선을 어느 정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원작과의 차이를 두려는<알라딘>의 노력은 캐릭터의 구축에 보이지만. 먼저 윌 스미스가 열연한<알라딘>안 가진 로빈 윌리엄스가 완벽하게 연기 낸 원작 속 지니를 무조건 따르는 것 대신에 그만의 넘쳐나고 매력을 함께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윌 스미스만의 지니’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영화가 여기까지 대성한 가장 큰 요인의 하나로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오미 스콧의 재스민 공주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볼까. 원작 속 재스민 공주가 알라딘과 지니에게 밀리고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조연급의 분량과 역할밖에 못하지만 이번의<알라딘>은 재스민 공주를 훨씬 더 진취적이고 강인한, 당돌한 여성상으로 구현하고 내놓는 데 성공했다. 나오미 스콧의 빼어난 외모, 강인한 여성 상의 이・쟈스밍캬락타ー, 그리고 이 캐릭터를 함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알라딘>의 대표의 주제가’Speechless’이 한자리에 모여서 완성된<알라딘>고유의 재스민이라는 캐릭터가 갖게 된 충격은 ‘Speechless’의 고음처럼 실로 거대한 것이다.
이렇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두드러져<알라딘>는 결국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가 넘는 대흥행을 하게 된다. 처음의 예고편의 반응을 고려했을 때 과연 역전의 드라마가 따로 없는 것 같은데, 이 드라마에는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이 아주 작은 역할을 덧붙였다. 바로<알라딘>가 한국에서 특히 롱런 하는 흥행을 한 것이다.
비교적 적은 관심 속에서 개봉된<알라딘>으로 이후 2019년 최대의 기대작인<기생 벌레>,<토이 스토리 4>,<스파이더 맨:밥 롬 홈>이 개봉 예정이어서 한국에서 흥행은 난항이 예상됐지만 먼저 말한 영화의 많은 매력 포인트가 입소문으로 흥행에 직결되는 한국에서<알라딘>은 다른 많은 기대작을 물리치면서 3개월 이상 동안 상영되면서 무려 1,200만명의 관객 수가 많아졌다. 이는 역대 1천만 영화 돌파 영화 속에서는 12위, 서양화 영화 속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알라딘의 마법의 카펫은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월드와이드는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알라딘』은 디즈니의 2019년 두 번째 10억달러 돌파 영화이자 2019년 가장 히트한 영화 8위에 올랐다.
<조커> Joker, 2019


<알라딘> 부분에서 ‘많은 팬과 평론가들은 영화의 실패를 논했다.’ 라는 부분 기억나시죠? ‘알라딘’은 첫 예고편 개봉 당시 많은 팬과 여러 매체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이례적인 영화였다. 그러나 <조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과연 조커처럼 기획 초기부터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온 영화가 또 있을까?
『조커』 제작 발표 당시 『저스티스 리그』(2017)가 평가와 흥행 모두 참패하면서 DC 필름 유니버스의 앞길은 다시 어두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DCFU에 속하지 않는 독립된 영화가, 그것도 악당 조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과연 몇 명의 팬이 이 소식을 기꺼이 받아들였을까. 나도 개인적으로 부정적으로 봤을 터, 조커의 후티지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이 영화를 마음속으로 기다린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조커는 모두의 무관심과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제작돼 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조커>는 놀랍게도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조커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 무렵부터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히어로 영화와는 180도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조커>를 양산형 히어로 영화에 무심코 질린 사람들이 앞다퉈 찾게 되었고, <조커>는 완벽한 완성도와 영상미, 연출, 음악으로 보답했다.
<조커>에는 앞서 말했듯이 연출력, 스토리, 작품성, 영상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 보는 이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임팩트 있고, 사람들이 <조커>를 찾은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이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히어로 영화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자리를 충분히 거머쥘 수 있는 대단하고 너그러운 연기였다. 조커의 불안하고 광기 넘치는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증폭되어 결말에서는 관객을 완전히 압도하고 장악하고 말지만, 과연 그의 연기가 영화를 완성시켜 완성도에 기여했다고 할 만하다. 그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미치는 영향력은 컸다.
그리하여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에 힘입어 예술영화에 가까운 영화가 된 <조커>는 <다크나이트>(2008)와 함께 히어로 영화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걸작답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작품답게 흥행도 대성공을 거뒀다. 그래, 그냥 성공이라고 하기엔 지루할 정도니까 대성공이라고 하자. 조커는 월드와이드에서 10억달러를 돌파함과 동시에 R등급 중 흥행 1위의 기록을 갖고 있던 데드풀(2016)의 흥행기록을 경신하고 R등급 최초로 10억달러 돌파와 R등급 영화 흥행 1위의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제작비가 1억달러를 넘지 않으니 수익 면에서 대박이 아닐 수 없는 성과다. 워너브러더스 측이 <조커>처럼 DC 빌런들의 솔로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면 됐어.
제작 당시 받은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열광한 영화가 된 <조커>, 2019년 가장 히트한 영화 7위라는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조커>는 지금 우리에게, 또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영화가 아니었을까?
<토이스토리4> Toy Story 4, 2019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함께 애니메이션계를 양분하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각 제작품마다 최고의 찬사를 받는 스튜디오이지만 굳이 픽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하나 꼽는다면 주저 없이 현재의 픽사를 갖게 한 장본인이나 다름없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외칠 것이다.
픽사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 시리즈의 깜찍하고 발랄한 장난감들의 모험은 자칫 아이들만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사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토이스토리’가 픽사를 넘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를 대표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제목으로 각광받았던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지난 <토이스토리3>(2013)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감동적인 엔딩과 함께 막을 내렸다. 세 편의 뛰어난 완성도와 여운 깊은 엔딩을 보고 눈물과 함께 박수를 보내며 아쉬움과 함께 시리즈에 작별인사를 보냈다.
그러나 2019년 6월 픽사는 <토이스토리4>를 만들며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지속했다. 많은 팬들이 세 편의 완벽한 마무리를 망칠까 봐 걱정했지만 개인적으로 우디와 버즈,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과연 <토이스토리4>는 이전 세 편에 비해 장난감 친구의 환상적인 모험을 원했다면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지만, 지난 시리즈 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해온 우디에게 바치는 헌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전 세계 팬들의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화의 마지막 장난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된 우디와 그를 존중하며 그에게 작별인사를 보내는 버즈의 모습은 역시 영화의 백미.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만큼 영화 흥행도 대단했다. 개봉 첫 주에 2억달러 이상을 벌어 시리즈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북미에서만 4억달러를 벌어들였을 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독보적인 흥행을 벌여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가 넘는 대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토이스토리3>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픽사 작품 중 3위에 오른, 올해 가장 히트한 영화 6위의 흥행성적이다. 한국에서도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우디의 새 삶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2019


2019년은 디즈니의 해였고 마블의 해였다 서론에서 언급한 7편의 10억달러 돌파 영화제작사가 디즈니이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편의 10억달러 돌파 영화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엄청난 대기록의 시작에는 지난 3월 공개된 ‘캡틴 마블’이 있다.
재작년에 개봉한 <블랙 팬서>가 <블랙 팬서>의 첫 솔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13억달러가 넘는 대흥행을 한 경우가 있었기에 <캡틴 마블>이 11억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2019년 가장 히트한 영화 5위에 오른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캡틴 마블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여러 소문을 감안할 때 캡틴 마블의 폭풍 같은 대박은 현재 마블이 갖고 있는 파급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캡틴 마블은 개봉 전부터 다양한 이슈와 논란에 휩싸였던 유일무이한 마블 영화였다. 그리고 이에 상당 부분 캡틴 마블 역의 브리 라손에 관한 것이었는데 싱크로율 문제부터 브리 라손의 개인사까지 여러 문제점이 수정되면서 많은 팬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고민에 빠졌다.
설상가상의 영화 캡틴 마블 역시 다른 마블 영화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져 캡틴 마블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다. 어벤져스와 캡틴 마블의 기원을 잘 다루면서 브리 라슨도 캡틴 마블 역에 잘 녹아 있지만 한 세계관에 존속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영화 공통의 단점과 MCU의 뿌리 깊은 문제점이 이 영화로 부각된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눈에 띄는 점이 없을 만큼 평이한 작품성은 캡틴 마블의 흥행에 빨간불을 켜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캡틴 마블의 흥행은 위의 논쟁과 혹평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마블 영화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개봉 첫 주 만에 손익분기점인 3억달러를 넘기며 압도적 흥행 개시를 예고했고 채 2주도 안 돼 7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0억달러를 돌파하며 2019년 첫 10억달러 돌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마블이란 프랜차이즈의 영향력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의 외침이 절로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스파이더맨: 퍼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스파이더맨: 퍼플롬 홈》은 MCU 스파이더맨의 두 번째 솔로 영화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뒤를 이어 3번 째를 마치고 4번의 문을 여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일까?7월 개봉한 이 영화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열광했다.
<스파이더맨:퍼프롬 홈>은 스파이더맨이자 부끄러운 남자아이 피터 파커가 <어벤져스:엔드게임>이라는 거대한 전쟁에서 무사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이후 MJ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스파이더맨:홈커밍>처럼 자신의 한계를 다시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절했던 거대한 전쟁을 겪은 스파이더맨과 관객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활기찬 활극.
아직 소년소녀의 느낌을 지우지 못한 아이들의 활기찬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소박하고 흐뭇한 이야기라는 장점을 제외하더라도, <스파이더맨: 밥롬홈>이 많은 팬들에게 선택된 이유는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는 3단계 에필로그를 자처하는 영화인 만큼 지난 마블 영화에 대한 헌사는 스타들로 가득 차 있다. 후반부 절정 전투 장면에서 뮬니르를 든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과 똑같이 전투 자세를 취하는 스파이더 맨이 대표적이지만, 이 밖에도 다양한 흥미로운 부활절들이 영화 속에 가득 포진해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이전까지의 스파이더맨 영화와는 다른 엄청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미스터리오와 스파이더맨의 결투 장면 중 드론을 이용한 환각으로 스파이더맨을 손바닥 위에서 노는 미스터리오의 모습은 가히 압도적. 반전의 반전을 가하는 미스터리오의 치밀한 환각은 관객까지 올렸다 내렸다 한다.
영화속에서 아이언맨이 무덤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은 환각인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대흥행은 환각이 아닌 세계적으로 대히트한 <스파이더맨: 파프롬 홈>은 11억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 2019년에 가장 히트한 영화 4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중 가장 히트한 영화로 소니 픽처스 영화중 가장 히트한 영화이다. 역시 다시금 마블과 스파이더맨이 현재 얼마나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겨울왕국2> FrozenⅡ, 2019


라푼젤(2010)이 디즈니가 침체기를 벗어나 부활을 시작하는 디즈니 리바이벌을 예고했다면 겨울왕국(2013)은 디즈니 리바이벌의 본격적 시작으로 디즈니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왕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클리셰를 박살내버리는, 스토리는 너무 신선해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었고, 엘사가 열창한 레잇 고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겨울왕국》은 이러한 다양한 장점에 힘입어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 전세계적으로 12억달러가 넘는 대흥행을,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 돌파영화로 대박을 터뜨렸다. 바로 디즈니의 완벽한 부활.
그리고 이러한 겨울왕국2의 후속편인 겨울왕국2가 11월에 개봉했다. 여전히 매력 넘치는 주인공 5인방뿐 아니라 비약적으로 발달한 컴퓨터그래픽을 바탕으로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더 세밀하고 디테일해진 그래픽과 제작진의 피와 살로 구성된 환상적인 영상미, 렛잇 고에 버금가는 중독성을 지닌 곡 In to the Unkown까지. <겨울왕국2>는 앞선 1편에 비해 부족한 점이 없고, 여러 부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른 아이 모두 극장으로 이끈 겨울왕국2. 과연 겨울왕국 시리즈가 아닌가 싶어 전작에 이어 대박의 선두주자가 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12억달러가 훨씬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10억달러 돌파 영화 순위에 오르며 2019년 가장 히트한 영화 3위에, 가장 히트한 애니메이션 1위에 올랐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 2위를 <겨울왕국>과 양분하는 쾌거를 이룬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겨울왕국2의 흥행, 과연 한 편을 넘어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라이온 킹The Lion King 、 2019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가장 전성기인 ‘디즈니의 르네상스’ 시기에 개봉한 작품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자체를 대표하는 디즈니 최고의 걸작이다. 그 인기도 대단하여 여러 2차 창작물들도 큰 사랑을 받았으며, 엘튼 정의 ‘Can you feel the Love’는 지금도 극찬을 받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라이온 킹>이 갖고 있는 위상이 이렇게 거대한 만큼, 이러한 <라이온 킹>이 실사화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른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한 굳이 ‘<라이온 킹>의 실사화>라는 제목이 없어도 영화 <라이온 킹>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는 넘쳐났다.
대표적으로 과연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영화의 환상적인 감독과 배우다. <아이언맨>(2008)의 감독이며, 또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실사화 프로젝트>의 일환인 <정글북>의 감독을 역임했으며, 컴퓨터 그래픽으로 동물을 표현하는 데 뛰어난 ‘존 파블로’ 감독이 <라이온 킹> 실사화 영화의 메가폰을 쥐게 되었고, 도널드 글로버, 비욘세, 제임스 알 존스, 치웨테르 에지옵, 도날드 로건 등 세계 속의 영화와 함께한 작품들을 섭. 팬들은 한결 발전된 기술로 구현돼 스타들의 목소리가 더 씌워진 <라이온 킹> 실사화를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 7월 드디어 개봉한 <라이온 킹>,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영화 <라이온 킹>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모호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라이온 킹>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점은 동물들의 실사화인 만큼 술에 취해 한 나머지 동물들의 표정이 없고 표정이 없어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거기에 줄거리와 화면 구도 등을 원작으로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진부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과연 <알라딘>과는 정반대 방향의 영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실사화 프로젝트>의 고질적인 단점이 극단적으로 보이는 영화.
그러나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됐던 그래픽 기술, 귀가 저절로 흥겨워지는 비욘세의 노래와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마주, 노래가 결국 흥행에 직결되면서 <라이온 킹>은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된다.
기획단계에서부터 10억달러 돌파 영화가 될 기미를 보였던 <라이온 킹>은 북미에서 4억달러, 전 세계적으로 17억달러에 육박하는 흥행을 하면서 그야말로 전 세계 극장을 쓸어 담았다. 이는 2019년 가장 흥행했던 영화 2위에, 역대 가장 흥행했던 영화 7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올해 개봉한 또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실사화 프로젝트’ 영화인 <덤보>, <알라딘>, <말레피센트 2>의 흥행 기록을 모두 합친 것이 <라이온 킹>의 흥행 기록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만 봐도 <라이온 킹>의 엄청난 흥행력을 실감할 수 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Avengers : Endgame, 2019


실제로 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1위를 이 영화를 보고 들어왔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대망의 2019년 가장 히트한 영화 1위에 오른 영화는 4월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가 11년간 쌓아온 모든 과정의 산물이며, 지금까지의 대서사시를 마감하는 작품들, 3단계와 인피니티 서가의 실질적인 마지막 작품인 동시에 마블의 1막을 마감하는 작품인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지금까지 10년 이상 함께 해 온 영웅들을 내보내고, 그들이 행한 모든 모험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루소 형제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선택한 방법은 시간여행을 통해 그동안의 마블 영화와 캐릭터를 추억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시간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대사와 부활절, 오마주들은 지난 11년간 함께해 온 모든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았고 ‘어벤져스 어셈블’ 이후 벌어지는 이들의 마지막 전투는 모든 팬들의 눈시울을 붉힐 뿐 아니라 형체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On your left’라는 대사와 함께 포털이 열렸고, 그동안 MCU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그 장면을 본 마블 팬들의 감정은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작품성이 두드러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는 영화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뒤떨어져 보이는 것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작품성이자 완성도다. 그러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좋은 영화라는 관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다. 지난 1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영화이자 원 프랜차이즈 엔드의 작품으로서는 손색없는 팬 서비스의 향연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면 마블이 왜 지금 위치에 서있는지, 다른 프랜차이즈와의 마블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게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과 어벤져스가 갖고 있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모두 실감나게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은 거대하다 어마어마하다는 말이 아니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만 10억달러가 넘는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1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개봉 첫 주에 메이저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작품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개봉 일주일도 안 돼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TOP 10에 들어가 거센 흥행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어벤져스:엔드게임>아래 그동안 TOP10에 머물렀던 영화들이 하나둘씩 무릎을 꿇고 개봉 10일만에 19억달러를 돌파하여 무려 20년간 1,2위를 지키던 <타이타닉>(1997)의 기록을 깨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었다. 그리고 개봉 12일 만에 21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흥행 영화 2위에 올랐다.
그리고 결국 확장판 재개봉 끝에 27억97000만달러의 흥행기록을 세워 10년간 1위를 지켜온 ‘아바타’의 흥행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흥행영화 1위로 올라섰다. 한국에서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인기는 높아서 개봉 7일만에 700만명 관객을 돌파, 개봉 11일만에 1000만명 영화를 돌파, 결국 ‘아바타’의 국내 흥행기록을 세우고 외국영화 흥행 1위, 1억달러의 흥행을 기록하게 된다.
28억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 영화는 의미하는 바가 큰 만큼 뭔가 멋진 말로 끝내고 싶지만 필자의 필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와 함께 이 글과 2019년의 추억을 마무리해보자.
3000만큼 사랑해-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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