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글 양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나운서 이금희의 ‘우리 편하게 이야기해요’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99%는 고등교육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하기는 의사소통이 문제없게 배웠다는 것인데,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모두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합쳐서 12년을 읽고 쓰고 말하고 배웠어요. 의사소통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이금희는 말합니다. 요즘 교과과정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정식으로 말하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어요.그런 것 같아요. 국어 교과과정은 시험을 보기 위한 수업을 하지 소통을 위한 회화 수업이 아니었습니다.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말을 잘하는 건 타고난 것 같아요? 물론 소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의 빼어난 말을 들으며 자라는 아이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다소 억울한 마음도 들지만요. (p11) 우리 편하게 얘기해요.교수로 있을 때 한 학생이 4학년 2학기 때 본인의 수업을 신청하면서 ‘트라우마로 발표하지 못하는’ 고민을 털어놓았대요. 한 학기 동안 힘들었지만 일주일 동안 따라하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고 학생들이 받은 학점은 A+, 전체 수강생 1위였다고 합니다.

잘 듣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를 듣는 것은 관계의 시작이자 끝일지도 모릅니다.우리 편하게 얘기해요.발표에 나선 자리에서 시종일관 염소 소리를 내는 학생들을 보면서 생방송 도중 너무 긴장해서 졸도하는 출연자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심지어 주부 리포터로 나오신 분은 갑자기 대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A4 용지보다 큰 B4 용지에 20포인트 굵은 글씨체로 출력해도 보이지 않거든요.말하는 것,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말로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이해시킨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p25)
언젠가 북콘서트에서 사회를 본 후 발사에 합류한 날이었어요. 제 앞자리에 앉은 가수 매니저가 갑자기 질문을 하는 겁니다. “어떻게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고 믿고 그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네? 무슨 말인지…” “방송이나 공연을 진행하는 걸 여러 번 봤거든요. 항상 편하게 얘기했어요. 여기 온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얘기하는 사람처럼요.(p26) 우리 편하게 얘기하세요.* 이금희는 ‘원래 체험’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유년시절 체험이래요. 이금희 위에 아이를 병으로 잃고 병든 이금희가 학교에 들어갔으니 어머니는 이금희의 행동 하나하나가 귀엽고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엄마처럼 사람들도 내 이야기를 즐겁게 들을 거야’ 그런 믿음이 지금의 이금희를 만들었다고 믿습니다. 듣기 힘! 경청은 이렇게 힘이 돼요!
- 칭찬의 또 다른 방법,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쓰는 롤링페이퍼(단점을 쓰면 다른 학생들이 장점으로 써준다) 나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루겠다. → 죽는 날도 늦추려고 나는 다리를 꼬고 있다→너 덕분에 성형외과는 돈 잘 버는 것을 잃는다→많은 사람의 생계를 네가 책임지는구나.나는 잠을 잘 잔다 → 너의 피부가 그래서 좋아.나는 너무 충동적이다→뜨거워.나는 방청소를 하지 않아 → 방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나는 돈을 아낄 수 없어 → 와, 너는 돈이 많구나, 나랑 친구 할래?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것을 잊지 마세요. 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기준이에요.우리 편하게 얘기해요.화내는 것도 쉽지 않고 참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인간관계는 힘들 것 같아요. 특히 아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해야 한다면. 그것이 돈의 문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p131)
부탁하는 사람이 다 너와 같지 않아. 너는 고민 끝에 어렵게 말참견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 쉽게 부탁해서 거절당해도 괜찮다. 그런 사람들은 네가 아니면 A, A가 안 되면 B에게 부탁한다. 너는 A, B, C 중 한 명일 뿐이야. 너여야 한다는 건 말만 할 때가 많아. 너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면 돼. 그러니까 상황이 안되면 바로 거절해. 그 사람은 곧 다른 곳으로 연락할 거야. (p132)
우리 편하게 얘기해요.* 거절도 연습하면 잘할 수 있대요. (일단 웃고 가겠습니다.) 하하하) 맞아요. 처음에는 거절할 수 없었지만, 돈이 없어진 후에는 거절하게 됩니다. 나처럼. 이금희는 부드러운 거절 방법을 찾았대요. 바로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탁받은 경우 바로 대답해야 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좋은 제안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일정을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언제까지 답변해드리면 될까요?”라고물어보고상대방이요청한시간에맞춰문자메시지나톡으로정중한거절의사를밝혀주면좋다고합니다.
- 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아내 때문에 남편의 한마디,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나이 탓을 하게 된 아내를 보면 남편이 살며시 한마디 했대요. “콩나물에 물을 주면 밑으로 다 빠지잖아요.” “어? 갑자기 콩나물은 왜?” “물이 아래로 떨어지니까 눈에 안 보이는데 며칠 뒤에 보면 콩나물이 쓱 자리에 있죠. 공부 때문에 그런 거예요.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도 나도 모르게 실력이 쑥쑥 늘어나니까.(p157) *대화란 이런 거죠.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시작하는 겁니다. 중학교 교장이었던 남편은 아내가 평소에 보고 느끼는 것을 헤아려 한마디 했습니다. 고사성어를 꺼내지도, 유명한 격언을 인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내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내의 일상생활에 기준을 두고 말했어요.
때로는 작은 구원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마세요.우리 편하게 얘기해요(18년간 진행해온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그렇게 생각해봤어요. 어느 날 갑자기 수입의 70%가 줄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처음 찾은 좋은 점은 늦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4500여 일 동안 울리던 알람을 듣지 않고 푹 잘 수 있다니 오랫동안 새벽에 일어난 저는 제가 아침형 인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만둔 다음날 아침 9시에 잠이 깼어요. 저는 아침 월급형 인간이었어요. (p177) 우리 편하게 얘기해요.* ‘아침 월급형 인간’ 이 글을 읽고 혼자 웃었어요. 돈벌이에 맞춰 잠시 달라지는 우리.저도 그랬을까요? 학창시절 개근상을 받았고 군생활&직장생활 23년간 미리 낸 휴가 외에는 결근한 적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아파서 못 가겠어? 저는 이런 늙은이거든요. 무조건 갑니다.) 하지만 쉬는 날은 늦게까지 잡니다. 결국 저도 “아침 월급형 인간”입니다.
이금희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서 생각했대요. 그동안 못 본 사람들을 만나 나를 위로해 준다며 공짜 밥도 마음껏 먹고 충전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 부장증후군 – 이금희도 까다로운 부장 때문에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군요. 어딜 가나 그런 부장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도 부장입니다만, 혹시??) 그 힘든 부장님과 3년간 견딘 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우리 회사에서 가장 힘든 사람과 3년이나 일했는데 누가 같이 일할 수 있겠는가. 누구나 견딜 수 있게 된 거야. 이제 나는!(p202)
말하는 것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면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 편하게 얘기해요.복식 호흡의 중요성은 10시간 동안 이야기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모두 복식호흡을 한답니다. 그러니까 하루 종일 울어도 괜찮다는 거죠. 만약 어른이 그렇게 계속 울면 금방 목이 쉬어 버립니다. 복식 차림을 하던 아기는 자라면서 흉식호흡을 하게 되고 깊은 곳에서 기어오르는 맑은 소리를 잃게 된다고 합니다. (p233)
학기 초부터 저와 함께 매주 복식 호흡을 하려고 노력해온 학생들은 팀 발표를 할 무렵 자신만의 소리를 조금씩 찾아갑니다. 그래서 더 강조하겠습니다. 내 목소리가 강의실 뒷벽을 뚫고 나간다는 느낌으로 말해야 해요. 목으로 크게 외치라는 뜻이 아니라 복식호흡을 통해서 깊은 곳에서 난 소리를 멀리 낸다는 뜻입니다. 힘있는 소리를 멀리 보낼 수 있다면 일단 성공입니다. (p234)
우리 편하게 얘기해요.*팀 발표가 있으면 강의실을 빌려서 연습을 할 때 이금희는 맨 뒷자리에 앉는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발표를 시작하면 1분 안에 멈춘대요. 그리고 “안 들려요! 지금 이렇게 강의실이 비어 있는데도 들리지 않는다면 학생들로 가득 찬 수업시간에는 더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보통 자신 있으면 큰 소리로 말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작게 말하잖아요. 게다가 일단 큰 소리로 말하면 자신감이 넘쳐서 좋네요. 복식 호흡과 함께.
*즉석에서 주제를 정해서 3분간 말하기 -아나운서에 합격하고 한 달 동안 연습하는 과정 중에 하나가 선배가 주제를 정하면 한 명씩 돌아가면서 3분을 얘기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1분을 넘기 힘들지만 한 달 정도가 되면 상당히 논리적이고 유머까지 넣어서 얘기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주제는 다르다고 합니다.이 세상에 공짜는 없죠? 선배의 두려움과 무시를 극복해야 하는 관문이래요.
- 이금희 아나운서가 책을 마치고 관객에게 답하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아스갈 팔하디[영화 감독]
- 웅진지식하우스 서포터즈 ‘응답하라 2기’ 10월의 책을 마칩니다.미션이 하나 주어졌습니다.책을 읽고 편하게 말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말을 나누고 싶어요?지금까지 22년을 알아왔고 앞으로도 평생 해야 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 제가 생각하는 저는 ‘착하고, 융통성 있고, 순응하고, 상대방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직장 동료들에게 심술궂고 타협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옳고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성격을 남들은 다르게 받아들인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게 맞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면 저는 성과를 내도록 이끌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런 성향을 집에서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엄마 편이었고 제 편은 아무도 없었어요.올해 초에 블로그를 처음 깨달은 것이 있어 최근에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물론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아직 50년은 살아야 하는데 차근차근 바뀌면 어제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와이프한테 소리 질러볼게요!
저자 : 이금희 1989년 KBS 16기 아나운서에 합격하여 ‘6시 내 고향’, ‘사랑의 요청’, ‘파워 인터뷰’ 등과 같은 대형 프로그램을 거쳐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하였다. 특히 18년간 <아침마당> 진행과 10년간 <인간극장> 내레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색깔을 만든 아나운서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아픔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고통스러운 사람들과 마주할 때 이금희의 능력은 돋보인다. 이외에도 수많은 대표 프로그램과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며 국민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KBS 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를 통해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유튜브 ‘마이 금희’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에서 겸임교수로 1999년부터 22년 6개월간 회화 수업을 해왔다. 그중 15년 동안은 1,500명의 학생과 일대일 티타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을 통해 삶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보다 가깝게 들을 수 있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생각을 편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책이라는 방식으로만 전달되는 격려를 담아 아무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말하는 태도와 기술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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