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금을 죄악시하나
대중은 소금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하면 소금을 적게 먹을지 걱정하고 저염식을 실천에 옮기려고 다들 노력한다. 아래 기사처럼 소금은 고혈압을 유발하고 뇌졸중이나 골다공증 등 만병과 관련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미리 말하지만 소금이 고혈압을 유발시키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 짜게 먹는다고 고혈압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 잘 모르겠다. 비만과 유전적 요인이 거론될 정도다.
정상인이 짠 음식을 대량으로 단시간에 한꺼번에 먹으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다소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고염 식후에 혈압을 측정해봐도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단순히 생리적으로 그럴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우려일 뿐이다.
실제로 혈압을 높이는 요인은 몸의 움직임과 긴장도다. 100m 박격으로 혈압이 200을 넘어 조금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단숨에 혈압이 올라간다. 병원에 가서 재면 집에서 재는 것보다 다소 높게 나온다는 것은 긴장했다는 뜻.
우리는 일상의 식습관과 취향에 따라 음식의 염도는 조금씩 다르게 한다. 그렇다고 큰 차이는 없다. 음식의 간은 대개 소금 농도 1% 안팎이다. 이 수치에서 +0.2의 차이도 없다. 좀 짜게 먹었다고 얼마나 더 먹을까? 우리 몸속 소금 농도는 몸이 스스로 조절한다. 콩팥 말이다.
혈액의 소금 농도는 0.9%다. 혈액 5L(5kg)에 0.9를 곱하면 소금이 45g 녹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 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콩팥의 역할이다. 농도 변화에 즉각 반응한다. 농도가 높으면 걸러내고 낮으면 농축한다.
육식동물은 먹이에서 소금이 공급된다. 반면 초식동물은 소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금으로 대체한다. 그만큼 소금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나라 혈액 속 수금 농도가 0.1%라도 낮아지면 생명 유지가 어렵다. 적게 먹어도 탈진 부족이 더 위험하다.
마음대로 먹어라. 환자도 아닌데. 싱겁게 먹어서 맛없으니까 스트레스 받지마. 짜게 먹는 사람은 반찬을 적게 먹는다. 총량으로 따지면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짜게 먹으면 왜 안되는지 입력 2022.06.29.10:49 조선일보 유슬기 기자
나트륨과 고혈압의 상관관계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인 나트륨 섭취량은 약 3700㎎으로 WHO의 나트륨 권고 상한치 2000㎎·㎎·㎎ 이상을 2배 가까이 웃돈다. 더욱이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고혈압 미인지 상태, 유병자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고혈압은 한 번 발생하면 목표 혈압 조절이 매우 어려운 질환으로 조기 예방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나트륨과 고혈압의 관계
나트륨이 혈압 상승을 유발하면 뇌졸중, 골다공증, 위장병 등으로 이어진다. 나트륨은 혈액 내 삼투압을 결정하고 혈액량을 조절하는데 나트륨이 많아지면 삼투압을 상승시켜 혈관 내 압력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혈압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전혀 통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질병으로 불린다. 고혈압은 뇌졸중·심근경색 등 기저질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외식이 많은 직장인들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에 노출돼 있다. 일례로 편의점 도시락은 한 끼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의 7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배달 앱 중에는 짜고 맵지 않게 기능을 추가하는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