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79) – 한스 피셔

일본의 그림책 작가 겸 북디자이너였던 호리우치 세이이치(193287)는 1984년에 「그림책의 세계-110명의 일러스트레이터 1, 2」를 발표했습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책을 원했지만 사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구입했어요. 얼마나 열심히 할지는 모르겠지만 틈날 때마다 차례로 올리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일본의 그림책 작가 겸 북디자이너였던 호리우치 세이이치(193287)는 1984년에 「그림책의 세계-110명의 일러스트레이터 1, 2」를 발표했습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책을 원했지만 사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구입했어요. 얼마나 열심히 할지는 모르겠지만 틈날 때마다 차례로 올리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한스 피셔 (Hans Fischer, 1909~58) 스위스

한스 피셔는 스위스 베른(Bern)에서 태어나 제네바의 Ecole des Beaux-Arts industriels와 취리히에서 공부했으며 같은 고향 출신인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에게 배웠습니다.

취리히 크로텐(Kloten) 공항에 그린 벽화(일부) (1953)<Märchenbilder, 그림동화> (1961)한스 피셔는 파울 클레의 진짜 제자였습니다. 한스 피셔는 크레가 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한 일, 즉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그려 큰딸 우르슐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스프링처럼 선이 춤을 추고 프리즘색이 춤을 추는 <Die Bremer Stadtmusikanten, 브레멘 음악대>였습니다.<브레멘 음악대>(1944)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의 상상력은 직설적으로 아름다운 인쇄로 완성되었습니다.삼색인쇄는 트리오, 사색인쇄는 콰르텟의 실제 연주를 듣는 것처럼 각 악기의 음색이 순하게 울립니다. 메르헨의 세계에서 온 장인 한스 피셔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많이 만들었고 49세의 나이로 일찍 죽었습니다. 그가 남긴 취리히 주의 ‘국어 읽기 책’은 인쇄가 지닌 아름다움의 최고봉 중 하나입니다. 소소하면서도 정밀하고 맑은 스위스 그 자체입니다. 이런 진짜 보물을 아이들에게 주는 나라가 부러워요.취리히 주의 2학년 책 <Kuck, Kuck, rufts aus dem Wald, 뻐꾸기 숲에서 울고 있다> (1970)취리히의 2학년 책 <Derwind, derwind dashimmlischekind, 바람, 바람, 천상의 아이> (1970)<브레멘 음악대>(1944)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매우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흥미를 돋웁니다.인쇄 시 효과까지 잘 계산해서 조형을 했습니다. 강한 바탕색에 대해서는 단단한 느낌의 선을 사용해야 하고 바탕색의 직선적이고 단순한 형태(forme)에 대해서는 선은 곡선을 유치했습니다.<브레멘 음악대>(1944)피치(1948)는 한스 피셔가 쓰고 선은 스케치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동물의 모습이나 자연스러운 행동은 마치 자연스럽게 화면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또한 뛰어다니는 선은 컨디션이 좋은 바이올린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흘러갑니다.선 하나하나가 정말 바이올린 선율 같죠? 막내딸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요코나가 그림책 <가위바위보>(1951)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행진곡 그림책입니다.그림 형제의 이야기에 곁들인 삽화(1961)는 마치 하나하나가 한 폭의 판화를 연상시키지만 첼로가 맹활약하는 소나타를 듣는 것 같아요. 한스 피셔는 숲을 잘 그렸어요. 양치식물이나 작은 꽃이 핀 풀부터 뾰족한 잎에 방울 같은 열매를 단 침엽수까지 잘 그려 그것들의 생육과정을 잘 관찰하고 표현하였습니다. 또 땅을 기어다니는 생물과 곤충, 어둠 속에서 눈을 반짝이는 동물, 나뭇가지 끝에서 춤추는 새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이 모든 것은 마치 연주를 시작하기 전 오케스트라 박스의 웅성거림과 비슷했습니다.<Rotkäppchen, 빨간 모자>그가 판화나 벽화의 소재로 삼았던 알프스 지방의 부활절(Fasnacht)에서 마스크를 쓰고 정령의 모습을 한 사람들의 행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플루트와 작은 북의 리듬이 멀리서 울려 퍼지고, 그런 모습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이 신비로운 축제의 발상이 아주 옛날 시대에 이루어졌음을 알게 됩니다.카니발『 피치 』의 작가는 『 장화 신은 고양이 』(1957)에서 거대한 밤의 왕으로 본성을 마음껏 드러냈습니다.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빛이 관에서 새어 별이 반짝이는 엄살기(mute)을 낀 것처럼 화면은 미묘하지만 우주적인 음향도 있습니다.쿠레의 그림이 그렇듯, 피셔의 경지도 음악적 우주입니다.<Dergestiefelte Kater, 장화 신은 고양이> (1957)<끝> 한스 피셔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별로 좋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과로로 쓰러져 요양도 할 겸 숲속으로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 낚시도 하고 식물 스케치도 하고 아이들과 놀면서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위에도 썼듯이 장년 우르슐라를 위해 만든 그림책이 <브레멘 음악대>라면, 장남 카스파르를 위해 만든 그림책이 <Das Lumpengesindel>이고 막내딸 바바라를 위해 만든 그림책이 <The Birthday>와 <Pitschi>입니다.<더블리츠,더블리트한스 피셔가 건강하고 오래 살아도 좋겠지만 병약하고 가족과 함께 지낸 덕분에 좋은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뭔가 하나쯤은 선물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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