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우에게 밀리는 여배우의 현실을 냉정하게 살펴본 1998년 할리우드 리포트 – 여자는 항상 2위인가?(1998/9 프리미어)

1998년 9월호 프리미어 할리우드리포트 지면에 소개된 당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현실인데 기사의 방향이 흥미롭다. 오늘도 대입 여배우의 상황에 대한 냉정한 현실 파악과 고찰이다. 남자배우에 비해 돈이 적다고 푸념하기 전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여배우가 놓여 있다는 업계의 부당한 현실에 대한 논란은 그 이전이나 이후에도 비슷한 방향으로 공감대를 얻는 데 한계를 보였다. 스타파워를 외면한 채 단순히 임금 문제로 남녀차별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기사는 다섯 작품 망한 남자 배우가 한 작품 망한 여배우보다 훨씬 타격을 받고 더 가치를 인정받는 신기하면서도 이상하지 않은 현실을 조목조목 분석해 단순 분석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기사 말미에는 여배우의 상황 개선을 촉구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사는 프리미어 웨스트 코스트 여성 편집장이었던 앤 톰슨(AnnThomson)이 작성했다.

1998년 9월 프리미어 할리우드 리포트 여자는 항상 2위인가.

기사의 핵심은 성공한 작품이 아니라 스타로서의 투자가치로 희비가 엇갈리는 할리우드 남녀 배우의 현실이다.

  1. 여성 영화와 여성 스타는 별개의 문제다. 투자 대비 성공한 여성 영화의 흐름이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 스타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확대되기는 어렵다. 여성 스타는 나올 수 있지만 이들이 스타 파워를 발휘하는 작품 개발이 느리고 좁아 가능성을 담보로 한 투자가 어렵다.
  2. 당시 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의 대박으로 편당 작품 출연료가 2천만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케이트 윈슬렛은 6백만달러에 그쳤다. 이유는? 케이트 윈슬렛은 훌륭한 여배우의 등장을 알렸을 뿐 거대한 스타 탄생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후 케이트 윈슬렛은 정말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지만 스타파워의 화려한 방향성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여전히 슈퍼스타 후광이 뛰어난 배우로 스타파워를 탑재하고 있다.

2. ‘웨딩싱어’의 주연인 드류 베리모어는 작품의 성공으로 출연료가 300만달러에서 700만달러까지 올랐다. 드류 베리모어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상승이다. 하지만 함께 출연했던 애덤 샌들러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업계는 애덤 샌들러가 일으킬 스타 파워 가능성에 주목했다.

[웨딩싱어]이후 애덤 샌들러는 짐 캐리를 잇는 할리우드 코미디 슈퍼스타로 활약하며 200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연봉을 증명했다. 애덤 샌들러의 이름 하나로 북미 1억달러대 흥행작이 잇따라 나왔다. 심지어 주류 시장에서 여배우 유일한 개인기회인 로맨틱 코미디 계열에서도 애덤 샌들러의 효자 활약은 두드러졌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애덤 샌들러와 공연하기 전에도 로맨틱 코미디 출연이 많았지만 애덤 샌들러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마이 프리텐드 와이프]에 이르러서야 북미 1억달러대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 이력을 남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제작사가 남자배우 가능성에 훨씬 모험을 걸고 잇단 실패에도 기회를 주는 것이다.

[웨딩싱어] 당시 업계가 애덤 샌들러보다는 주저했던 드류 베리모어 이후 스타성은 아슬아슬하게 유지됐다. 드류 베리모어는 당시 20대 젊은 여배우로는 드물게 블록버스터 제작까지 병행한 ‘미녀 삼총사’의 성공으로 블록버스터 스타의 총기를 보여줬지만 이후 속편 부진으로 단발성에 그쳤다. 게다가 ‘미녀 삼총사’는 결과적으로 투자 대비 기대만큼의 흥행도 아니었다. 1990년대 말 에버 애프터 스물다섯 살 키스 정도의 소품 흥행작 몇 편을 배출한 뒤에는 주목할 만한 흥행과도 거리가 멀었다. 30대 들어 드류 베리모어의 영화 경력은 울퉁불퉁하고 실패작이 우세해 TV를 주 활동 무대로 옮긴 지 오래다.

아담 샌들러는 다른 배우로 바꿀 수 없어요. 하지만 드류 베리모어는 바꿀 수 있어요.”

차별이 아니라 차이임을 인식시키는 구분이다. 2000년대 드류 베리모어의 대체재가 충분했을 때 아담 샌들러는 브랜드 가치의 위력을 거듭 증명했다.

여배우들도 남성 배우처럼 대체할 수 없는 스타 파워로 몸값을 유지 또는 높이기도 한다. 일시적인 영향이지만 기사 작성 당시에는 ‘사랑이 다시 올 때’로 숨통을 틔운 샌드라 블록, ‘원초적 본능’으로 재기하려던 샤론 스톤의 타협적 선택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예도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돌파구가 되지는 못했다.

3. 여성 영화를 보러 가듯 남성에게 표를 파는 것보다는 남성 영화를 보러 가듯 여성에게 표를 파는 것이 쉽습니다. 여성 관객을 위한 배려가 조금만 들어 있으면 됩니다.

업계의 투자 방향은 냉정했다. 남자 배우는 남녀 모두 사랑받는 경우가 많지만 여배우는 극히 드물고 남자 배우와 같은 보편적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 실패에 대한 타격도 크다. 멕 라이언은 ‘칼리지 언더 파이어’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면서도 보험용으로 본인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어딕티드 랩’을 깔아놔야 했다.

결국 선입견에 갇힌 현실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기사는 마무리된다. 1990년대 들어 제작을 병행하던 여배우들이 늘어난 것은 할리우드 여배우 보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제약이 많은 여배우의 현실을 이기고자 조디 포스터, 드류 베리모어, 데미 무어, 멕 라이언 같은 주연급 스타들이 제작을 병행하기도 했다. 지금은 24년 전보다 제작하는 여배우가 훨씬 늘었다. 공기 사수로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여배우 중심의 기획은 대중적 지지에서 여전히 벗어나 있다. 기획이 발전할 수는 있어도 상업적 성과는 거리가 멀다. 여배우가 말년 2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의 문제인 것 같다. 예외적으로 폭발하는 특수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여배우의 가치는 성에 의한 명확한 한계로 발전과 성장이 가로막히는 것이다. 스타파워와 상관없이 공평한 호봉제로 남녀를 묶어 버리지 않는 한 만년 2위 여배우의 현실을 대중적 지지로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남녀 임금이 공평해지면 여배우도 손해이기 때문에 남녀 차이는 애당초 공평을 논할 수 없는 문제다.

https://blog.naver.com/ohys83/221652249900 할리우드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출연료 차이가 편당 평균 110만달러(약 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ohys83/220516451424 제 기억으로는 할리우드 톱 여배우의 최고 출연료 기록은 아직 편당 3천만달러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블로그 네이버닷컴 https://blog.naver.com/ohys83/221630672469 포브스가 남자 배우에 이어 여배우들의 상위 출연료 10도 정리했다. 여배우 1위는 2019년 돈을 많이 번 유명…블로그.네이버컴 https://blog.naver.com/ohys83/221376288946 내가 아무리 비싼 할리우드 배우라도 일시불로 작품당 2천만달러씩 받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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