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05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최근 올라온 공포 스릴러 ‘디센트’
볼 생각도 없었는데 왓챠 평을 보니 이동진 평론가가 좋은 점수를 줘서 혹시나 싶어 감상을 시작했지만 역시나 내 취향을 저격한 영화였다. 결론적으로 생각보다 잔인하고 장기까지 나오는 영화이니 이런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은 보지 말 것을 권한다.
사실 내용을 전혀 모르고 감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유명한 배우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조금 실망했다. 나도 영화를 본다는 편이라 그래도 한두 명은 이름은 몰라도 낯이 익지만, 영화 디센트는 정말 내가 아는 배우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여배우들이 중심이 돼 나오는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 내용 자체가 큰 충격을 받은 친구들을 위로하기 위해 여자들끼리 동굴 탐사를 하는데 그렇다.
동굴탐사라니… 다들 등산이래…
왜 그렇게 취미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 한국은 이런 동굴이 미리 발견돼 모두 관광지가 돼 있어 개인이 장비를 갖고 가서 탐험을 전혀 할 수 없는 나라지만 다른 나라는 이렇게 인프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동굴 탐사 또는 탐험을 하다가는 몸이 끼여 죽거나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사례가 실제로도 있다.
물론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그 위험한 동굴 탐사를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들어가 책도 없이 들어간 주인공 주노를 정말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뿐은 아닐까. 그렇지?
우선 이 모든 사단이 주노 덕택 또는 때문에 일어났기 때문에 주노가 발암 캐릭터이긴 하지만 유독 아쉬운 것은 왜 주노가 동굴 탐사를 구하려 한 것이며, 왜 동굴 지도에 관한 책을 차에 두고 왔는지, 그리고 왜 제대로 준비 없이 들어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나는 솔직히 준호가 너무 발암 그리고 고구마 캐릭터라서 뭔가에 복수하려고 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어서 뭔가 싶었다.




사실 동굴 탐사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은 친구 사라를 위해 하기로 돼 있었다.
6명의 절친한 친구로 시작된 동굴 탐사는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흥분도 있었고 운동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라 다소 위험할 것 같은 동굴 탐사도 무난하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미국은 너무 커서 그런 식의 동굴탐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동굴에 들어간 지 몇 분 동안은 좋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갇혀 길도 모르고 복잡한 동굴 속을 헤매고 만다. 더욱이 동굴 안에는 이 6명의 친구만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사태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 스포가 있어요
사실 사라는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이 동굴에 누군가 있었던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들을 제외하고도 동굴 안에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생명체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이게 뭔지 분간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 이미 손을 쓸 상황이 아니라 친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된다.넷플릭스에 공포영화가 올라오면 평판이 아주 최악이 아닌 이상 다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호러나…blog.naver.com 괴물처럼 보이던 이 생명체들은 바로 인간들이며 내 생각엔 동굴에서 수백수천년 동안 고립돼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긴 하지만 시력 자체가 없고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력이 없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영화 설정상 간혹 지상에 나와 사냥을 오기도 했으니 이건 좀 설명이 필요하다.
영화 설정에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을 관대하게 봐줄 수만 있다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그렇게 괴생명체와 고군분투하며 탈출을 거듭한 이들은 갖은 고생 끝에 결국 사라 혼자 살아남고 만다. 그리고 사라는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말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알게 된다. 조나가 자신의 죽은 남편 폴과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그로 인해 사라도 역시 동굴 안에서 조나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탈출할 줄 알았는데 결국 이 모든 게 꿈… 혹은 현실…
사실 결말만 보면 과연 주인공 사라가 탈출했는지 분명치 않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라가 차로 도망쳐 깨어나는 곳이 동굴 안이긴 하지만 이는 탈출하지 못했다는 의미보다 꿈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어느 정도 남겨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사라가 탈출에 성공해 꿈에서 잃은 딸을 동굴에서 만나는 마지막이라고 해석했다.사실 초반부터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네이버 평점이나 왓챠 평점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랬는데 blog.naver.com 전개가 어지럽고 동굴 탐사에서 겪는 극한 상황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린 수작이다 영국에서 만든 작품인데 3백5십만파운드가 든 작품이지만 우리 돈으로 치면 약 60억원의 제작비로 만든 작품이다. 세트장을 직접 짓기보다는 대부분의 촬영은 실제 동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끔 암벽등반을 하는 장면도 나와서 나는 흥미롭게 보기도 했다.
게다가 괴생명체의 묘사와 분장이 흥미롭다. 어둡고 디테일하게 분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존재 자체가 두려움을 제대로 유발한다. 사실 폐쇄공포증 같은 게 있기 때문에 동굴은커녕 그런 좁은 공간에서는 절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런 밀실에서 오는 공포감도 어느 정도 있었다. 예전에 베트콩들이 숨어있던 곳을 호치민시티에서 견학했는데, 그 당시 베트콩들이 다니던 터널을 체험하는 1분 코스가 있어서 무심코 체험하다가는 숨이 막혀 죽을 뻔했어.
동굴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왜 들어가도 금방 나왔을까. 영화 디센트를 보면서도 왜 저기 들어가는지 이해가 안 가…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고 사라의 캐릭터성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런 사소한 단점을 제외하면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특히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