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을 쉬면서 드라마 시즌 하나를 다 봤어.바로 블랙리스트.
뉴암스테르담 주인공인 라이언이 골드가 출연한 드라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번 주말은 쉬기로 결심하고 새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최악의 범죄자가 다른 범죄자를 잡는 대신 새로 입사한 프로파일러를 지목하고, 이자와 반드시 파트너를 하겠다고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사에 처음 입사한 날부터 생전에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지목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부서의 보스, 동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계속 의심하게 된다.
요즘 어떤 조직이 이상적인 조직인지에 관심이 많은 나는 동료가 어느 날 폭언을 한다. 하루는 칭찬해 주었지만 그 내막에는 주인공을 감시하기 위해 신뢰를 쌓기 위해 그런 발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아.. 사회생활은 정말 쉽지않다고 생각했어..
저는 사람의 관계와 복잡성에 시달리는 스타일이라 특히 사소한 갈등이 모티브가 많은 한국 드라마는 잘 보지 못하는 편이다. 근데 외국드라마는 봐도 상사나 동료가 저런 말을 해도 신경 안쓰네 하고 놀라는 때가 많았는데.. 단 한 사람만의 과제.. 왜 다들 이런 말에 건강하지?가 요즘 관심사다..)
특히 이 드라마를 보면서 뜻밖의 깨달음을 얻었다. 주인공은 자신을 도우려는 흉악범죄자에게 조언을 구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로 여주인공은 어린 시절 친부모에게 어떤 이유로 자라지 못하고 양아버지로 키워진다. 다행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내 출생의 비밀을 늘 신경 쓰고 있다. 게다가 그를 그나마 평범한 인간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한 사랑을 전제로 믿었던 남편에 대한 의심이 점점 증폭된다. 물리적으로는 나쁜 범죄자가 자신을 파트너로 선택함으로써 다른 범죄자들에게 타깃이 된다. 나라면 조금 미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보스가 불신해도 꿋꿋이 이겨내고.. 동료가 자신을 믿지 않아도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려도 집에 돌아와 불평 한마디 없이 건강했던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을 의심함으로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세상에 믿을만한 곳이 하나 없어졌는데…도대체 어디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지…
적이 곁에 있어도 그렇지 않은 척 살아야 한다.

그때 흉악범죄자인 아저씨가 말한다. 계속 견디지 않으면 안된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미드 블랙리스트는 두뇌게임 드라마로도 불린다. 크리미널 마인드도 프로파일을 하는 일종의 두뇌게임인데, 그 드라마는 팀원들이 너무 가족같아서 서로 의지하면서 사건을 해결했는데..
여기서는 정보를 무제한 습득할 수 있는 뛰어난 신(남자 주인공)이 있고, 그 사람의 정보를 누가 받느냐가 사건 해결의 핵심이다(도대체 이게 무슨 두뇌 게임이냐고..).
CSI 시리즈 반장, NCIS 깁슨 반장을 떠올리며 이 드라마를 비슷하게 생각하기 어렵다. 강력범죄자 주인공이 사건 해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별로 멋지지 않고.. 단지 돈이 많고 어두운 세계에 권력이 많은 사람으로만 보인다.
오히려 블랙리스트로 봐야 할 것은 인간의 내면이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여주인공이 인간적인 갈등에서 이해사건 해결의 이성적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 때로는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즌2에서 불법으로 이식수술을 하는 사람을 체포해야 했지만 눈앞에 있는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먼저 선택함으로써 불법 시술을 하도록 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이런 상상이 되었다.만약 일본 드라마였다면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사람은 굉장히 많다는데 이식할 수 있는 장기는 한정적이다…’ 이런 내레이션이 들어가서 뭔가 다큐멘터리적으로 풀어냈을 텐데 다민족 국가이자 개인주의 국가인 미국 드라마이다 보니 개인의 삶 하나로 전체를 묶기에는 좀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했던 것 같다. 장기 이식 수술에서는 그런 어려운 부분도 있지? 라고 그냥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드라마도 현재 시즌 9까지 방영하고 있는 장수 드라마 계열이고, 이 정도면 한 번 볼 만한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타임킬링용으로 한번 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