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건강검진에서 177-122의 고혈압이 나와 큰 충격을 받았고 곧바로 운동과 식단 관리에 들어갔다.그 결과 두 달 만에 4kg 정도 감량했지만 이후에는 살을 빼는 속도가 현격히 느려졌다.왜 그런지 고민해봤는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살찌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살찌는 속도와 빠지는 속도가 비슷하다면 이게 빠지는데도 10년이 걸리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아무튼 중요한 건 혈압이니까.
놀랍게도 혈압은 운동을 시작해 식단관리를 하자 한 달 정도 만에 125-85 정도의 정상 혈압으로 돌아갔다.사실 한 달도 안 걸렸다.한 2주 정도 지나니까 약 같은 거 안 먹어도 혈압이 확 떨어지더라고.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원인은 매우 간단했다.
나는 정크푸드 라면을 좋아해서 거의 하루 걸러서 먹거나 아니면 거의 매일 라면을 먹거나 했다.특히 라면을 먹으면서 국물도 먹고 김치까지 곁들여 밥까지 타먹는 등 정말 지금 생각하면 무서운 식생활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살이 찔 수밖에 없고 혈압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 라면을 막 끊었어.그랬더니 살이 빠지고 혈압도 떨어졌다.
라면이 최악의 음식인 이유는 정제 탄수화물인데다 나트륨 함량도 높기 때문이다.면만 먹으면서 충분한 섬유질을 곁들여 국물을 전혀 먹지 않는다면 라면을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그런데 이걸 2봉지씩 먹고 국물까지 먹으면 비만 직행이고 고혈압 직행인 것이다.뚱뚱한 사람 중 라면을 즐겨 먹는 사람은 라면만 끊어도 장수가 가능하다.사망률 원인 1위가 고혈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암을 유발하는 술이나 담배만큼 라면도 치명적인 식품임에 틀림없다.어쨌든 고혈압인 사람 중에 평소 라면을 즐겨 먹는 사람이 있다면 라면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10 정도 떨어진다.그리고 탄수화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트륨이 정말 혈압에 독이었다.나트륨을 먹을 때는 바나나나 녹색 채소 같은 것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에 길항시켜야 한다.그러면 나트륨의 폐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라면보다 더 치명적인 요소가 있었다.바로 커피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커피를 마셨다.그리고 혈압을 측정했더니 무려 120대에 안정됐던 혈압이 150-95가 되지 않을까?며칠 동안 안정됐던 혈압이 순식간에 이렇게 높아지니?
조사해 보니 커피를 마시면 최대 14 정도 혈압이 높아지는데 매일 마시는 사람은 내성이 생겨 커피를 마셔도 혈압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문제는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나는 카페인에 매우 민감한 체질이었던 것이다.14정도가 아니라 20이상 올라간다.생각해보니 5월 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단식시간 직전까지 커피를 하루에 3잔씩 마셨다.거의 매일 커피를 마시며 살았다.그러니까 혈압이 낮게 나올 리가 없었던 것이다.
혈압 정상화에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다이어트를 한 적도 있겠지만 커피를 끊은 게 가장 큰 효도였던 것 같다.지금 돌이켜보면 고혈압 이후 식단조절과 운동을 시작한 그 첫 주에도 혈압은 거의 90~135 정도의 평균을 유지했다.첫 번째 고혈압인 177에서 커피를 끊음으로써 일단 20-30 정도를 줄이고 나트륨 섭취를 줄여 5-10,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5-10, 그렇게 170에서 40 이상의 혈압을 낮출 수 있었다.
약을 먹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은 결국 간단하다.
- 커피 끊어라.2) 라면 끊어라(나트륨, 국물류 국밥 포함) 3. 칼륨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 같은 과일과 시금치, 청경채 등을 비롯한 녹색 채소를 많이 먹어라.4. 술과 담배를 끊어라. 5. 운동하라.
- 이 정도만으로도 혈압을 25-30 낮출 수 있다.고혈압 약 하나가 5-10 혈압을 낮춰준다는데 위의 방법만으로 약 3~4개 먹는 것을 먹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